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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분야별 · 분야별 리뷰 ⑤ 바이오·제약

[0829 주말] [8월 4주] 한미약품 +22.50% & 삼성바이오로직스 -4.19% — 같은 주에 하나는 팔고 하나는 샀다

2026-08-29 · 📅 주말·분야별
이 기사에서 더 깊이 다루는 것
  1. 이번 주 스코어보드 — 지수보다 종목이 컸다
  2. 월요일 — 한미약품이 판 것은 신약이 아니라 권리였다
  3. 금요일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산 것은 공장이었다
  4. 왜 하필 펩타이드인가 — 밸류체인에 새 칸이 생겼다
  5. 항체와 펩타이드는 공장이 다르다
  6. 그 앞단 — 원료와 부자재라는 보이지 않는 칸
  7. 리터로 세는 사업 — 생산능력과 수주잔고의 산수
  8. 글로벌 경쟁 — 캐파 1위가 왜 2조 7,000억 원을 더 썼나
  9. 규제와 허가 — 공장이 통과해야 하는 관문
  10. 글로벌 수요 — 비만 치료제가 만든 생산 병목
  11. 나머지 칸들 — 바이오시밀러·신약개발·코스닥 바이오
  12. 파는 쪽만 있었던 게 아니다 — SK바이오팜은 사 왔다
  13. 임상·허가 — 이번 주에 확인된 것들
  14. 위탁생산의 다른 회사들, 그리고 규제 쪽 변화
  15. 숫자 하나가 매체마다 다를 때 — 올해 기술수출 누계
  16. 섹터를 하나의 숫자로 보면 — 헬스케어 펀드의 한 주
  17. 용어 메모 — 이 글을 읽는 데 필요한 최소한
  18. 30초 정리
  19. 다음 주 체크포인트
  20. 이 글의 수치와 출처
▶ KON이 직접 만든 영상입니다 · 유튜브에는 곧 올라갑니다

이번 주(8/24~8/28) 코스닥은 4.55% 올랐고 코스피는 1.79% 내렸다. 그 격차를 만든 자리에 바이오가 있었다. 한미약품 주간 +22.50%, 삼성바이오로직스 -4.19%. 한쪽은 비만 신약을 팔았고, 다른 쪽은 비만 신약을 만들 공장을 샀다.

이번 주 스코어보드 — 지수보다 종목이 컸다

먼저 숫자부터 놓는다. 아래는 모두 8월 21일(금) 종가 대비 8월 28일(금) 종가, 같은 창의 주간 등락률이다.

코스피는 6,912.95에서 6,788.88로 1.79% 내렸고, 코스닥은 801.94에서 838.41로 4.55% 올랐다.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주와 정반대의 그림이다. 지난주 코스닥은 7.25% 빠지며 사이드카까지 걸렸는데, 이번 주에는 그 낙폭의 절반 이상을 되돌렸다.

개별 종목은 이렇게 갈렸다. 한미약품 +22.50%(50만 9,000원), 대웅제약 +7.78%(12만 8,800원), 펩트론 +7.73%(19만 2,400원), 녹십자 +6.88%(13만 500원), SK바이오팜 +5.14%(8만 8,000원), 유한양행 +3.16%(8만 4,900원), 에이비엘바이오 +2.26%(7만 6,900원), 삼천당제약 +1.36%(17만 1,000원), 리가켐바이오 +1.00%(10만 1,000원), 알테오젠 0.00%(32만 원), 셀트리온 -0.83%(19만 7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19%(148만 6,000원), HLB -6.86%(3만 6,000원).

열세 종목 가운데 아홉 종목이 플러스다. 지난주 이 자리의 결론은 "바이오는 하나로 움직이지 않는다"였다. 이번 주에는 방향이 대체로 한쪽으로 모였다. 다만 주간 최고와 최저의 간격이 29%포인트를 넘는다는 점은 그대로다. 섹터 전체가 오른 주에도 등락의 폭은 종목마다 완전히 다르다.

코스피의 숫자에는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 주간 -1.79%인데, 금요일 하루 등락률도 -1.79%였다. 목요일 종가가 6,912.37로 지난 금요일(6,912.95)과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코스피는 사실상 제자리였고, 한 주치 낙폭이 금요일 하루에 다 나왔다. 그 금요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38%, 4.45% 빠졌다. 바이오가 코스닥을 끌어올리는 동안 코스피는 반도체 두 종목에 눌려 있었던 셈이다.

📎 같이 보면오른 종목이 640개인데 코스피는 -1.79% — 금요일 저녁 브리핑 · 이 글의 마지막 거래일에 시장 전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먼저 보면 바이오의 상대 성적이 더 잘 읽힌다.

월요일 — 한미약품이 판 것은 신약이 아니라 권리였다

이번 주의 출발은 월요일이었다. 한미약품이 미국 제넨텍에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기술이전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 규모는 23억 500만 달러, 이 가운데 계약금 1억 9,000만 달러는 반환 의무가 없다. 회사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이다. 주가는 그날 상한가(+29.96%)로 41만 5,500원에서 54만 원까지 올랐고,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27%대로 뛰었다.

기술수출이라는 말은 오해를 부르기 쉽다. 완성된 약을 수출한 것이 아니다. 아직 개발 도중인 후보물질을 개발·판매할 권리를 넘기고, 그 대가를 단계별로 나눠 받는 계약이다. 그래서 계약서에 적힌 총액과 실제로 들어올 돈은 같지 않다. 총액 23억 500만 달러는 개발·허가·판매가 정해진 단계에 도달할 때마다 받기로 한 금액을 전부 더한 상한이고, 지금 확정된 것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억 9,000만 달러뿐이다.

✱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다른 제약사에 넘기고 계약금·마일스톤·로열티를 받는 계약. 계약금은 계약 즉시 받고 돌려주지 않는 돈, 마일스톤은 임상 단계 진입·허가 취득·매출 달성 같은 조건을 채울 때마다 받는 돈, 로열티는 출시 후 매출에 비례해 계속 받는 돈이다. 개발이 중간에 멈추면 마일스톤은 들어오지 않으므로, 계약 발표의 "최대 ○○억 달러"는 확정 수입이 아니라 조건부 상한으로 읽어야 한다. 한미약품은 과거에도 여러 건의 대형 기술수출을 체결했다가 상대방 사정으로 권리를 되돌려받은 이력이 있고, 그 물질 일부를 비만·대사질환 쪽으로 다시 돌려 개발해 왔다.

원화 환산액은 매체마다 달랐다. 연합뉴스·아시아경제 계열은 약 3조 2,000억 원으로, 더구루·전자신문 계열은 약 3조 5,000억 원으로 적었다. 적용 환율이 달라서 생긴 차이다.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하고 있습니다 — 한 곳의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이 글은 공시 기준 통화인 달러(23억 500만 달러) 를 기준으로 쓴다.

주가는 화요일에 7.22% 되밀렸다. 상한가 다음 날의 차익실현이다. 그럼에도 주간으로는 +22.50%가 남았다. 하루의 재료가 한 주를 통째로 끌어올린 경우이고, 이번 주 바이오 스코어보드의 1등은 그 하루가 만들었다.

📎 같이 보면이차전지 급등·한미약품 상한가 — 월요일 저녁 브리핑 · 코스피가 3% 넘게 빠진 날 코스닥이 오른 배경을 그날 시장 전체 흐름과 함께 정리했다.

금요일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산 것은 공장이었다

한 주의 끝에는 정반대 방향의 사건이 있었다. 금요일 개장 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 9억 4,0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 227만 주를 1주당 132만 2,000원에 발행한다.

이 회차에서 중요한 것은 조달 방식이 아니라 그 돈이 어디로 가는가다. 공시된 자금 용도는 딱 두 가지다.

첫째,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2조 7,061억 6,400만 원.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생산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쓴다. 조달액의 약 90%다. 이 인수는 7월에 별도로 발표됐고, 인수가는 14억 6,000만 스위스프랑(약 2조 7,000억 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인수합병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유럽·미국·인도에 6개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둘째, 시설자금 2,947억 7,600만 원.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구체적으로는 6공장 건설에 쓴다. 조달액의 약 10%다.

두 항목을 더하면 3조 9억 4,000만 원으로 신주 발행 총액과 정확히 맞는다. 운영자금·채무상환·연구개발 항목은 아예 없다. 증자 자금의 열에 아홉이 "회사를 사는 데" 쓰이고, 열에 하나가 "공장을 짓는 데" 쓰인다는 뜻이다.

여기서 숫자 표기를 한 번 짚어야 한다. "3조 9억 원"을 "3.9조 원"으로 옮겨 적은 매체가 있었다. 뉴스웨이 제목과 글로벌이코노믹 본문이 그랬다. 신주 227만 주에 발행가 132만 2,000원을 곱하면 3조 9억 4,000만 원이고, 자금 용도 두 항목의 합계도 같은 값이다. 산술이 맞는 쪽을 따라 이 글은 3조 9억 원(약 3조 원) 으로 쓴다. 3.9조 원과는 9,000억 원 가까이 차이 나는 다른 숫자다.

일정은 이렇다. 9월 30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10월 6일 신주 배정 기준일, 11월 9~10일 구주주 청약, 11월 12~13일 일반공모 청약, 11월 30일 신주 상장.

왜 하필 펩타이드인가 — 밸류체인에 새 칸이 생겼다

같은 주에 한미약품은 비만 신약을 팔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펩타이드 공장을 샀다. 두 사건은 별개 회사의 별개 결정이지만, 겨냥하는 시장은 같다. 비만·대사질환 치료제다.

지금 세계 제약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는 분야가 여기다. 이른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그 중심에 있고, 이 약들의 대부분은 항체가 아니라 펩타이드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수십 개 이어진 짧은 사슬로, 항체보다 훨씬 작다. 크기가 다르면 만드는 방법이 다르고, 만드는 방법이 다르면 공장이 다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위탁생산 시장에 새 칸이 하나 열렸다.

✱ 펩타이드: 아미노산이 대략 2~50개 정도 이어진 짧은 사슬. 수백~수천 개가 접힌 단백질(항체가 여기 속한다)보다 작고 구조가 단순하다. 인슐린이 대표적인 오래된 펩타이드 의약품이고, 최근의 비만·당뇨 치료제 상당수가 같은 계열이다. 몸속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라 표적을 정확히 맞히기 좋은 대신, 소화되기 쉬워 대부분 주사로 투여한다. * CDMO(위탁개발생산): 다른 회사의 의약품을 대신 개발하고 생산해 주는 사업. 신약의 성패를 회사가 직접 짊어지지 않고, 누가 성공하든 만들어 주고 받는 구조라 임상 실패 위험에서 한 발 떨어져 있다. 대신 고객사의 허가·출시 일정에 매출이 묶여 있어 계약과 계약 사이가 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스로 붙인 표현은 "3대축 확장" —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함께 넓힌다는 뜻이다. 그동안 이 회사의 사업은 사실상 항체 하나였다.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만들고 정제하는 공정에 특화된 공장을 송도에 계속 늘려 왔다. 여기에 mRNA와 ADC(항체-약물 접합체)를 붙였고, 이번에 펩타이드를 사서 붙였다. 바깥에서 회사를 통째로 사 온 것은, 펩타이드가 기존 항체 공장의 설비를 조금 손봐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항체와 펩타이드는 공장이 다르다

항체 의약품은 살아 있는 세포에게 만들게 한다. 동물 세포를 커다란 배양기(바이오리액터)에 넣고 영양분을 공급해 며칠에서 몇 주 동안 키우면, 세포가 항체를 만들어 배양액으로 내놓는다. 그것을 걸러내고 정제하는 것이 다음 공정이다. 그래서 이 산업의 생산능력을 배양기 용량의 합, 즉 리터로 센다.

펩타이드는 다르다. 아미노산을 하나씩 화학적으로 이어 붙여 만드는 합성 공정이 주류다. 세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반응조에서 화학 반응을 반복해 사슬을 늘리고, 매 단계마다 불순물을 씻어낸다. 필요한 설비도, 다루는 원료도, 관리해야 할 품질 항목도 항체와 겹치지 않는다. 리터로 세는 사업과 킬로그램으로 세는 사업이 나란히 있는 셈이다.

여기에 규제 문제가 겹친다. 의약품 공장은 제품별·공정별로 각국 규제기관의 실사와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 이력이 쌓이는 데 수년이 걸린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이 유럽·미국·인도에 6개 거점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수가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 — 신설 공장을 짓고 승인을 받는 시간과 2조 7,000억 원을 지금 지불하는 것 사이의 교환이었다는 뜻이다.

그 앞단 — 원료와 부자재라는 보이지 않는 칸

위탁생산 이야기를 할 때 공장과 배양기는 눈에 보이지만, 그 앞에 붙은 칸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항체를 만들려면 세포주가 있어야 하고, 세포를 먹일 배지(培地)와 각종 첨가물이 필요하다. 정제 단계에서는 항체만 골라내는 크로마토그래피 수지가 들어간다. 일회용 백과 필터, 무균 포장재 같은 부자재도 규격과 인증이 정해져 있어 아무 것이나 쓸 수 없다.

펩타이드 쪽의 앞단은 구성이 또 다르다. 사슬을 이룰 아미노산 원료와 보호기(保護基) 시약, 반응을 이어 붙이는 커플링 시약, 그리고 단계마다 쓰는 대량의 유기용매가 핵심이다. 합성이 끝난 뒤에는 원하는 사슬만 골라내는 정제 공정이 다시 필요하다. 항체 공장이 "세포를 잘 키우는 기술"이라면 펩타이드 공장은 "화학 반응을 정확히 반복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술"에 가깝고, 그래서 사 오는 원료 목록부터 서로 겹치지 않는다.

이 앞단이 왜 중요한가. 위탁생산 회사의 원가와 납기가 여기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고객사의 품질 기준을 맞추려면 원료마다 공급사를 사전에 등록하고 검증해 두어야 하고, 한 번 등록된 공급망을 바꾸는 데도 절차가 든다.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면 이 검증된 공급망까지 함께 온다. 다만 개별 원료의 가격이나 조달 조건은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아, 이 글은 구조만 적고 수치는 적지 않는다.

리터로 세는 사업 — 생산능력과 수주잔고의 산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생산능력을 정리하면 이렇다. 인천 송도 1~5공장이 78만 5,000리터, 여기에 올해 3월 GSK로부터 인수를 마친 미국 메릴랜드 록빌 공장 6만 리터를 더해 글로벌 총 84만 5,000리터다. 5공장 한 곳만 18만 리터로, 이 회사의 증설이 한 번에 얼마나 큰 단위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증자로 짓는 6공장도 5공장과 같은 18만 리터 규모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 총 생산능력은 138만 5,000리터다.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경로 설명은 매체마다 갈렸다. 아시아투데이 계열은 "6~8공장 3개를 각 18만 리터씩 지어 54만 리터를 더한다"고 적었고(84만 5,000 + 54만 = 138만 5,000으로 산술이 맞는다), 파이낸셜뉴스·뉴스웨이 계열은 "18만 리터 공장 4개"라고 적었다. 별도로 IB토마토는 유상증자 발표 이전 기사에서 "2032년까지 총 132만 4,000리터"라는 다른 목표치를 보도했다.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하고 있으니, 한 곳의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 글은 총량 138만 5,000리터만 확정치로 쓰고, 공장 개수는 단정하지 않는다.

생산능력이 그릇이라면, 그 그릇을 채우는 것은 수주다. 수주잔고는 6월 23일 기준 104억 8,000만 달러로, 1분기 말 102억 7,200만 달러에서 늘었다. 창립 이후 누적 수주는 217억 달러(약 30조 원), 건수로는 위탁생산 115건·위탁개발 176건이다. 실적도 함께 커졌다. 2026년 상반기 매출 2조 5,780억 원, 영업이익 1조 1,672억 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이고, 회사가 제시한 연간 목표는 5조 4,000억 원이다.

✱ 수주잔고: 이미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물량의 합. 위탁생산은 계약 한 건이 수년에 걸쳐 이행되므로, 잔고는 "앞으로 몇 년치 일감이 확보돼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매출과는 인식 시점이 다르니 같은 창에 놓고 비교하면 안 된다. 잔고는 미래의 일감이고, 매출은 이미 인식된 실적이다.

한 가지 그늘도 기록해 둔다. 뉴스핌은 7월 30일 기사에서 "3개월째 대형 수주 공백"을 지적했다. 2026년 상반기 신규 수주는 약 5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이 자리에서도 같은 진단을 옮겨 적었는데, 이번 주 증자 발표는 그 공백 국면에서 나온 결정이다. 지금 들어오는 일감이 아니라 몇 년 뒤 주문의 종류를 기준으로 설비를 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한투자증권은 6공장 증설 결정 자체를 "견조한 수주잔고와 대형 신규 계약 가능성"의 신호로 해석했다.

글로벌 경쟁 — 캐파 1위가 왜 2조 7,000억 원을 더 썼나

생산능력으로 이미 세계 1위인데 왜 또 사는가.

업계 매체들의 진단은 이렇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가동으로 연간 생산능력 기준 스위스 론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는 것이 더벨의 정리다. 단일 사이트 기준으로는 송도가 1위, 중국 선전의 CL바이오로직스가 2위, 덴마크 힐레뢰드의 후지필름바이오테크놀로지스가 3위, 미국 배카빌의 론자가 4위다. 생산능력 성장률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 19%로 론자의 4%를 크게 앞선다. 다만 같은 매체는 "매출 규모는 우시급이고 캐파만 론자급"이라는 지적도 함께 실었다.

그 지적을 뒷받침하는 사건이 8월 초에 있었다. 머니투데이는 8월 9일 중국 우시앱텍이 매출에서 론자를 처음 추월했다고 전했다. 우시앱텍은 항체 하나가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펩타이드·유전자치료제까지 폭넓게 다루는 회사다. 경쟁의 기준이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에서 "얼마나 다양한 종류를 안정적으로 상업화하느냐"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 — 이번 인수를 업계가 캐파 경쟁이 아니라 모달리티 경쟁에 대한 대응으로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모달리티: 의약품이 작동하는 방식의 종류. 저분자 화합물(알약), 항체, 펩타이드, mRNA, 세포·유전자치료제, ADC 등이 각각 하나의 모달리티다. 위탁생산 회사에게 모달리티는 곧 "받을 수 있는 주문의 종류"다. 항체만 만드는 공장은 비만 치료제 주문이 아무리 밀려와도 받을 수 없다.

규제와 허가 — 공장이 통과해야 하는 관문

바이오 산업에서 "지었다"와 "쓸 수 있다" 사이에는 긴 절차가 있다. 의약품 공장은 건물이 올라간 뒤에도 각국 규제기관의 제조·품질관리 기준 실사를 받아야 하고, 그 공장에서 만들 제품 하나하나에 대해 별도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이 대표적인 관문이고,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같은 역할을 한다.

절차가 이렇게 촘촘한 만큼, 위탁생산 회사에게 승인 이력 자체가 자산이 된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이미 여러 나라 규제기관의 실사를 통과해 본 공장에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신설 공장이 첫 승인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승인 이력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 사이의 비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회사 지분 100%에 2조 7,000억 원대를 지불한 배경에는 이 계산이 있다.

여기에 생산지의 위치도 변수로 얹혀 있다. 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압박하는 통상 환경에서, "어느 나라 안에서 만들어 줄 수 있는가"는 수주 영업의 조건이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월 미국 메릴랜드 록빌 공장 인수를 마친 것도, 이번에 인수하는 회사가 유럽·미국·인도에 거점을 나눠 두고 있다는 사실도 같은 지도 위에 있다. 생산능력을 리터로만 세면 놓치는 항목이 이것이다 — 같은 1만 리터라도 어느 나라에 있고 어느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았는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주문이 다르다.

✱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의약품을 일정한 품질로 반복해서 만들 수 있는 체계를 갖췄는지 규제기관이 확인하는 기준. 설비·문서·인력·교육까지 점검 대상이고, 실사에서 지적을 받으면 해당 공장의 제품 승인이 지연되거나 수출이 막힐 수 있다. 위탁생산 회사에게는 계약을 따는 자격 요건이자, 한 번 무너지면 회복에 수년이 걸리는 신뢰 자산이다.

글로벌 수요 — 비만 치료제가 만든 생산 병목

두 결정의 배경에는 수요가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그 약을 만들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면이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체 설비를 늘리는 동시에 외부 위탁생산을 함께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수요 구조가 한국 기업에 만든 자리는 두 갈래다. 하나는 후보물질을 만들어 파는 자리 — 이번 주 한미약품이 선 자리다. 다른 하나는 누가 성공하든 그 약을 만들어 주는 자리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 7,000억 원을 들여 들어가려는 자리다. 지난주 이 코너는 한국 기업들이 "완제 신약의 주인이 되기보다 그 신약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을 쥐는 쪽에 실적이 먼저 찍힌다"고 정리했다. 이번 주 한미약품은 그 길목의 앞쪽에서 물질을 팔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뒤쪽에서 만드는 자리를 샀다.

다만 수요가 크다는 진단과 개별 회사의 실적은 다른 이야기다. 위탁생산의 매출은 고객사의 허가와 출시 일정에 묶여 있고, 기술수출의 마일스톤은 상대방의 개발 진척에 묶여 있다. 시장이 커진다는 사실이 곧 이번 분기의 숫자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 — 이 코너가 계약 총액과 확정 수입, 생산능력과 수주잔고를 매번 구분해 적는 이유다.

나머지 칸들 — 바이오시밀러·신약개발·코스닥 바이오

밸류체인의 다른 칸도 이번 주 스코어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시밀러 쪽에서는 셀트리온이 주간 -0.83%로 사실상 제자리였고, 코스피가 1.79% 내린 것을 감안하면 지수는 근소하게 이겼다. 이 회사에는 월요일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허가 신청이라는 재료가 있었는데도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을 복제해 만드는 사업으로, 오리지널 대비 가격 경쟁이 승부를 가른다. 허가 신청은 심사와 허가, 출시까지 몇 단계가 더 남은 절차의 시작이라서, 시장이 이 단계의 소식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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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제약 쪽은 이번 주 가장 고르게 올랐다. 대웅제약 +7.78%, 녹십자 +6.88%, 유한양행 +3.16%다. 세 회사 모두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이라는 기반 사업을 가진 위에 신약·바이오 파이프라인을 얹고 있는 구조다. 참고로 지난주 리뷰에서는 유한양행을 비롯한 대형제약 시세를 확정하지 못해 다루지 않았고, 이번 주에 스코어보드로 복귀시켰다.

펩타이드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움직임은 이번 주 주제와 겹친다. 펩트론이 +7.73%, 삼천당제약이 +1.36%였다. 두 회사 모두 펩타이드 기반 기술을 사업의 축으로 삼고 있다. 다만 이 글은 같은 주에 대형 기술수출과 대형 인수가 모두 펩타이드를 향했다는 사실과 이들 종목의 등락을 인과로 연결하지 않는다. 개별 종목의 상승 사유를 특정한 보도가 따로 없었기 때문이고, 두 사실을 나란히 기록해 둘 뿐이다.

코스닥 바이오 쪽은 지난주와 처지가 완전히 뒤집혔다. 지난주 금요일 사이드카가 걸린 날 8.85% 급락했던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번 주 +2.26%로 돌아섰고, 리가켐바이오도 +1.00%로 소폭 올랐다. 반면 HLB는 -6.86%로 이번 주 최저였고, 알테오젠은 주간 등락률이 정확히 0.00%였다. 8월 21일 종가와 8월 28일 종가가 모두 32만 원으로 같았다. 지난주 이 자리의 주인공이 한 주 만에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재료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짧은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 같이 보면코스닥 -7.25%의 주, 바이오는 하나로 움직이지 않았다 — 8월 3주 바이오 리뷰 · 지난주 알테오젠·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이 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갔는지를 할인율과 재료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파는 쪽만 있었던 게 아니다 — SK바이오팜은 사 왔다

이번 주 기술 거래에는 반대 방향의 건도 있었다. 수요일, SK바이오팜이 미국 바이오헤이븐과 놉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오파칼림'과 관련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파는 것이 아니라 사 오는 계약, 이른바 라이선스 인이다.

조건은 이렇다. 총 규모는 최대 7억 9,500만 달러, 이 가운데 선급금이 4억 달러다. 계약 종결 시 3억 5,000만 달러, 1년 뒤 5,000만 달러로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나머지 3억 9,500만 달러는 단계별 마일스톤이고, 미국 순매출에는 10~20%의 계단형 로열티가, 미국 밖에는 그보다 낮은 요율이 붙는다. 권리 범위는 전 세계 독점이다. 대상 물질은 약물난치성 부분발작 대상 임상 2/3상 두 건이 진행 중이며, 회사는 2026년 말 첫 결과와 2029년 미국 출시를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주목할 것은 선급금 4억 달러가 나가는 돈이라는 점이다. 같은 주에 한미약품은 1억 9,000만 달러를 받았고, SK바이오팜은 4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한국 바이오가 기술을 팔기만 하는 단계에서 사 오기도 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시각이 업계에 있다. 다만 이 계약 규모는 회사의 전년 연결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지불 부담과 개발 성과 사이의 균형은 앞으로의 실적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SK바이오팜의 이번 주 주가는 +5.14%였다.

임상·허가 — 이번 주에 확인된 것들

파이프라인 쪽에서도 한 주 내내 소식이 이어졌다. 확인된 것만 순서대로 적는다.

월요일(8/24), 셀트리온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후보 CT-P51의 국내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밝혔다(신청일 8월 21일). 완전 절제 흑색종 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오리지널 대비 약동학적 동등성 기준을 충족하고 안전성·면역원성의 유사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오리지널 키트루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317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날 GC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인도·대만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화요일(8/25), 신라젠의 후보물질 BAL0891이 급성골수성백혈병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수요일(8/26)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1A가 전이성 요로상피암 대상으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 희귀의약품 지정과 패스트트랙: 둘 다 개발·심사 절차상의 혜택을 주는 제도다. 희귀의약품 지정은 환자 수가 적은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돕기 위해 수수료 감면과 허가 후 독점 기간 등을 주고, 패스트트랙은 심각한 질환에 대해 규제기관과의 협의 빈도를 늘려 심사를 앞당긴다. 둘 다 "효과가 인정됐다"는 뜻이 아니다. 개발을 빨리 진행할 자격을 준 것이고, 허가 여부는 이후 임상 결과가 정한다. 지정 소식에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일이 잦아, 제도의 의미를 정확히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목요일(8/27), 지투지바이오가 치매 치료제 성분 도네페질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GB-5001의 1상 결과를 공개했다. 중대한 이상반응과 조기 중단이 없었고, 4주 간격 반복 투여 뒤 혈중 농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 한 달 이상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금요일(8/28)에는 두 건이 있었다. 하나는 JW중외제약이 도입한 GLP-1 계열 물질 '보팡글루타이드'의 2형 당뇨 3상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한 것이다. 비만에 이어 당뇨로 적응증을 넓히는 절차로, 이 역시 이번 주를 관통한 비만·대사질환 축 위에 있다. 다른 하나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가 2020년 중국 시스톤에 기술이전한 ROR1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 CS5001의 1b상 수치가 시스톤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1차 치료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 환자 31명 대상 병용 임상에서 투여 용량 전 구간의 완전관해율과 객관적반응률이 100%로 기재됐다. 다만 31명 규모의 초기 단계 임상 수치이고, 해당 임상은 용량과 투여 일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일시 중단된 상태로 전해졌다. 학회 발표가 아니라 상대 기업의 보고서를 통해 나온 숫자라는 점까지 함께 적어 둔다. 이 글은 이 수치로 치료 효과를 판단하지 않는다.

이번 주 국내 기업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신약 품목허가를 받은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HLB의 간암 치료제 관련 절차는 지연 상태이고, 담관암 신약에 대한 미국 규제기관의 결정은 9월로 예정돼 있다는 전망 기사들이 이번 주에 나왔다. 결정 자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위탁생산의 다른 회사들, 그리고 규제 쪽 변화

위탁생산 쪽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기록할 것이 둘 있다. 금요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비티젠이 글로벌 제약사와 137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 말까지이고 선급금은 10억 5,000만 원,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의 13.2%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체에 따라 계약금액을 136억 원으로 적은 곳도 있어 함께 적어 둔다. 상대 기업명은 비밀유지 조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반대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 5,000억 원을 투입한 송도 1공장을 완공한 뒤 수주 실적을 확인해야 하는 국면이라는 진단이 이번 주 여러 매체에서 나왔다. 신규 수주 공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공백 진단과 함께 놓으면, 국내 위탁생산 업계가 설비를 먼저 늘려 놓고 계약을 기다리는 구간에 동시에 들어와 있다는 뜻이 된다.

규제 쪽에서는 두 가지 움직임이 확인됐다. 첫째,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식약처가 바이오시밀러 심사를 비교임상 중심에서 분석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같은 자리에서 미국 규제기관 측은 임상을 간소화하더라도 허가 기준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심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줄면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손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 셀트리온처럼 이 분야에 축을 둔 회사에는 중장기 변수다.

둘째, 보건복지부가 기등재 의약품 약가 재평가 일정을 연기했다. 1단계 시행 시점이 2027년 4월로 미뤄졌고, 2단계는 2030년 10월 시작해 2036년 10월 완료하는 일정이다. 지침과 설명회는 2027년 2월까지 진행된다. 저가 의약품, 희귀질환 치료제, 일부 소아·필수의약품, 생물학적제제 등은 대상에서 빠진다. 약가 재평가는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제약사들의 매출에 직접 닿는 제도다. 그 시행이 1년 넘게 뒤로 밀렸다는 사실만 기록해 둔다. 개별 종목의 이번 주 등락을 이 일정 변경으로 설명한 보도는 따로 없었고, 이 글도 두 사실을 인과로 잇지 않는다.

숫자 하나가 매체마다 다를 때 — 올해 기술수출 누계

이번 주에는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한 사례가 하나 더 있었다. 한미약품과 SK바이오팜의 대형 계약이 잇따라 나오면서 올해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 누계를 집계한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그 숫자가 갈렸다. 연합뉴스는 8월 24일자로 15조 원 돌파, 뉴시스 등은 25일자로 17조 원 돌파, 중앙일보는 26일자로 16조 원이라고 적었다. 데일리팜은 같은 기간을 "기술수출 11건, 계약금 합계 3,115억 원"으로 집계했다.

차이의 이유는 무엇을 더하느냐에 있다. 계약 총액을 그대로 더하면 마일스톤 상한까지 포함되고, 계약금만 더하면 훨씬 작아진다. 집계 시작 시점과 환산 환율도 매체마다 다르다.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하고 있습니다 — 한 곳의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이 글은 어느 한쪽을 골라 쓰지 않고, 누계 수치는 집계 방식에 따라 두 배 가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정보로 전한다. 계약 총액과 확정 수입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도 반복된다.

섹터를 하나의 숫자로 보면 — 헬스케어 펀드의 한 주

종목별 등락과 별개로, 섹터 전체가 어느 쪽으로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보조 지표가 하나 있다.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가격이다. 같은 기간 KODEX 바이오 +4.64%, TIGER 200 헬스케어 +3.60%,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2.92%, TIGER 헬스케어 +2.15%였다(모두 8/21 종가 대비 8/28 종가, 네이버금융·다음금융 교차확인).

다만 이것은 업종지수가 아니라 펀드가 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이므로, "의약품 업종지수가 몇 퍼센트 올랐다"로 옮겨 읽으면 안 된다. 펀드마다 담고 있는 종목과 비중이 다르고, 그래서 같은 섹터를 표방해도 수치가 2%포인트 넘게 벌어진다. 기준이 다른 숫자를 같은 문장에 나란히 놓지 않는 것이 이 코너의 원칙이라, 앞의 종목별 등락률과는 구분해 적는다.

용어 메모 — 이 글을 읽는 데 필요한 최소한

이 글에 반복해 나온 말들의 뜻을 모아 둔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새 주식을 찍어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는 기존 주주에게 먼저 살 권리를 준 뒤 남은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게 파는 방식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그 권리를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날짜다.

바이오리액터(배양기)는 세포를 키우는 대형 탱크로, 이 산업이 생산능력을 리터로 세는 이유다. GLP-1은 식사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와 식욕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이름이고, 이 호르몬과 비슷하게 작용하도록 만든 펩타이드 계열 약물이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의 중심에 있다. 라이선스 아웃은 기술을 파는 것, 라이선스 인은 사 오는 것이다. 이 글은 특정 약물의 효과나 안전성을 판단하지 않는다. 산업 쪽에서 확인된 사실 — 계약, 인수, 생산능력, 수주, 허가 절차 — 만 다룬다.

30초 정리

한미약품 +22.50%, 삼성바이오로직스 -4.19%, 코스닥 +4.55%, 코스피 -1.79%(모두 8/21 종가 대비 8/28 종가). 한쪽은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23억 500만 달러에 팔았고, 다른 쪽은 3조 원을 조달해 펩타이드 공장을 가진 회사를 샀다. 그 사이에 SK바이오팜은 선급금 4억 달러를 주고 기술을 사 왔다. 이번 주 한국 바이오는 팔고, 사고, 지었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첫째,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의 일정이다. 9월 30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과 10월 6일 신주 배정 기준일까지는 아직 한 달 이상 남아 있다. 그 사이 증권신고서에 담기는 세부 내용 — 특히 6공장의 착공·완공 일정과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의 마무리 조건 — 이 공개되는지가 확인 대상이다.

둘째, 수주 공백이 끝나는지다. 6월 기준 수주잔고 104억 8,000만 달러라는 그릇에 다음 대형 계약이 언제 붙느냐가 이 회사의 다음 변곡점이다. 증설과 인수를 동시에 발표한 뒤의 첫 수주 공시는 그래서 평소보다 무겁게 읽힌다.

셋째, 한미약품 계약의 후속 절차다. 기술수출은 체결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상대방이 개발을 이어가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마일스톤이 들어온다. 계약금 1억 9,000만 달러 외에 실제로 무엇이 언제 확정되는지는 앞으로의 공시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넷째, 금리다. 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3.00%로 올렸다. 미래의 이익에 가치가 걸린 성장주에게 금리는 상수가 아니라 변수이고, 코스닥 바이오는 그 영향을 가장 앞줄에서 받는다. 이번 주 코스닥의 반등이 금리 인상 이후에 나왔다는 점은 기록해 둘 만하다.

다섯째, 알테오젠의 0.00%가 어느 쪽으로 풀리는지다. 재료를 소화한 뒤의 제자리인지, 다음 재료를 기다리는 제자리인지는 다음 주 숫자가 말해 줄 것이다.

여섯째, 9월로 예정된 미국 규제기관의 결정들이다. HLB의 담관암 신약에 대한 결정이 9월로 전망되고 있고, 셀트리온의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국내 심사도 이번 주부터 시계가 돌기 시작했다. 허가 절차는 발표 하나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몇 달에 걸친 과정이라, 이 코너는 결정이 실제로 나온 날에만 결과를 적는다.

이 글의 수치와 출처

이 글의 모든 주간 등락률은 2026년 8월 21일(금) 종가 대비 8월 28일(금) 종가이며, 네이버금융 일별시세와 다음금융 시세 데이터 두 곳에서 종가가 원 단위까지 일치하는 것만 실었다(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네이버금융과 인베스팅닷컴 교차). 열세 개 종목 전부가 두 출처에서 일치했다.

한미약품의 제넨텍 기술이전(총 23억 500만 달러, 계약금 1억 9,000만 달러 반환 의무 없음)과 8월 24일 상한가(+29.96%, 54만 원)는 연합뉴스·전자신문 등 복수 매체 보도를 대조했다. 원화 환산액은 매체별로 약 3조 2,000억 원과 약 3조 5,000억 원으로 갈려 있어, 이 글은 공시 통화인 달러 기준으로만 표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의 세부(총액 3조 9억 4,000만 원, 신주 227만 주, 발행가 132만 2,000원, 할인율 15%,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우리사주조합 20% 의무배정, 일정)와 자금 용도(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2조 7,061억 6,400만 원,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2,947억 7,600만 원)는 머니투데이·뉴스토마토·한국경제·아시아투데이·디지털타임스 등 복수 매체가 공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대조했고, 신주 수와 발행가의 곱, 자금 용도 합계가 모두 총액과 일치하는 것을 산술로 검증했다. 일부 매체가 제목·본문에 표기한 "3.9조 원"은 이 검산과 맞지 않아 채택하지 않았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가(14억 6,000만 스위스프랑, 약 2조 7,000억 원)와 유럽·미국·인도 6개 생산거점은 전자신문·약사공론의 7월 보도로 확인했다. 생산능력(송도 78만 5,000리터, 록빌 6만 리터, 총 84만 5,000리터, 목표 138만 5,000리터)은 파이낸셜뉴스·뉴스웨이·아시아투데이 보도를 대조했으며, 목표에 이르는 공장 개수는 매체 간 설명이 달라 총량만 실었다. 수주잔고 104억 8,000만 달러는 서울경제의 6월 23일자 보도, 누적 수주 217억 달러와 상반기 실적(매출 2조 5,780억 원·영업이익 1조 1,672억 원)은 회사 발표를 인용한 보도, 대형 수주 공백 진단은 뉴스핌 7월 30일자 보도에 근거했다. 글로벌 위탁생산 경쟁 구도(캐파 순위, 성장률, 우시앱텍의 론자 매출 추월)는 더벨과 머니투데이 보도이며 업계 분석의 성격이므로 그대로 인용했다.

SK바이오팜의 오파칼림 기술도입(총 7억 9,500만 달러, 선급금 4억 달러, 로열티 구조, 임상 단계와 목표 시점)은 더바이오·헬스코리아뉴스의 8월 26일자 보도를 대조했다. 셀트리온 CT-P51의 국내 품목허가 신청(신청일 8월 21일, 임상 228명, 오리지널 전년 매출 약 317억 달러)은 더바이오·바이오타임즈의 8월 24일자 보도로, GC녹십자 헌터라제의 인도·대만 허가는 뉴스1·데일리팜의 8월 24일자 보도로 확인했다. 신라젠 BAL0891의 희귀의약품 지정(8/25)과 지아이이노베이션 GI-101A의 패스트트랙 지정(8/26)은 각각 복수 매체가 같은 날 보도한 내용이다. 지투지바이오 GB-5001의 1상 결과(8/27)와 JW중외제약 보팡글루타이드의 당뇨 3상 신청(8/28)도 각각 두 매체 이상으로 대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리가켐바이오의 CS5001 1b상 수치(환자 31명, 완전관해율·객관적반응률 100%)는 더바이오·히트뉴스의 8월 28일자 보도로 확인했으며, 학회 발표가 아니라 상대 기업 시스톤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수치이고 해당 임상이 용량·투여 일정 최적화를 위해 일시 중단 상태라는 점을 본문에 함께 적었다. 비티젠의 137억 원 위탁생산 계약은 더바이오·EBN의 8월 28일자 보도이며 계약금액을 136억 원으로 적은 매체가 있어 병기했다. 식약처의 바이오시밀러 심사 방향 논의와 보건복지부의 약가 재평가 일정 연기는 더바이오·히트뉴스·팜뉴스의 8월 26~28일자 보도를 대조했다. 올해 기술수출 누계 집계(15조·16조·17조 원)는 연합뉴스 8월 24일자, 뉴시스 등 8월 25일자, 중앙일보 8월 26일자 보도를 그대로 병기했다.

코스피·코스닥 종가와 8월 28일 개별 종목 등락률,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인상은 본 채널이 해당 일자 브리핑에서 이미 2매체 이상으로 교차검증한 수치를 재사용했다.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 네 종목의 주간 등락률도 같은 두 출처에서 교차확인했으며, 업종지수가 아니라 펀드의 시장가격이라는 점을 본문에 밝혔다.

이 콘텐츠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임상 결과나 치료 효과에 대한 의학적 판단도 담지 않는다. 한 주의 바이오·제약 산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실만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으로 제작됐다.

한눈에 정리

  • 코스닥은 올랐고 코스피는 내렸다 +4.55%
    💹 지수보다 종목별 재료가 컸습니다.
  • 한미약품, 비만 신약을 제넨텍에 기술수출 23억 달러
    💹 판 것은 완제 신약이 아니라 권리입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펩타이드 공장을 샀다 2조 7,062억
    💹 비만 신약을 만들 공장을 산 것입니다.
  • 삼성바이오는 그릇을 다시 키우기로 했다 138만 5천
    💹 그릇을 키운 만큼 채울 계약이 관건입니다.
  • 알테오젠은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0.00%
    💹 재료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 오늘의 시장

주간 마켓 — 한미약품 509,000원 +22.50%, 대웅제약 +7.78%, 셀트리온 -0.83%, 삼성바이오로직스 -4.19%. 코스닥 838.41, 코스피 6,788.88입니다.

지표수치등락
한미약품509,000원+22.50%
대웅제약128,800원+7.78%
셀트리온190,700원-0.83%
삼성바이오1,486,000원-4.19%
코스닥838.41+4.55%
코스피6,788.88-1.79%
8/21(금) 종가 대비 8/28(금) 종가 · 주간 등락률 · 네이버금융·다음금융 교차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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