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 칼럼]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 묶이는 돈 154조원과 한 해 4천만원 약값
- 100만 명 — 늘어나는 환자, 줄어든 예산
- 묶이는 돈 — '치매머니' 154조원에서 488조원으로
- 내는 돈 — 약값 한 해 4,000만원대, 보험사가 뛰어들었다
- 세계 시장 — 신약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 국내 상장사 — 좋은 소식보다 기다리는 소식
- 정리
- 앞으로 볼 숫자
- 이 글의 수치와 출처
올해 국내 추정 치매 환자가 처음 100만 명을 넘는다. 치매 고령자가 가진 자산은 154조원에서 2050년 488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약 레켐비는 국내에서 비급여라 한 해 환자 부담이 4,000만원대다. 이 돈을 누가 관리하고 누가 내는지가 경제 문제가 됐다.
100만 명 — 늘어나는 환자, 줄어든 예산
9월 21일 제19회 치매극복의 날 행사 보도는 "추정 치매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라고 전했다. 2023년 역학조사 유병률(9.25%)을 적용한 추정이며, 추정 치매환자는 2044년 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파이낸셜뉴스·의학신문).
예산은 반대로 움직였다. 머니투데이(9/20)에 따르면 치매관리체계 구축사업 예산은 2019년 2,363억 6,000만원이 정점이었고 2026년은 1,849억 3,000만원이다. 치매 환자 1인당 관리비용은 지역사회에 살면 연 1,734만원, 시설·병원에 있으면 3,138만원이다.
구글 트렌드에서 '치매' 검색량은 1년(2025년 9월~2026년 9월) 새 80% 늘었다. 그 이유를 하나의 사건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100만 명이라는 숫자에 공공신탁, 보험, 신약, 유명인 간병 보도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KON 추정).
묶이는 돈 — '치매머니' 154조원에서 488조원으로
치매 고령자가 보유한 자산을 '치매머니'라고 부른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자산이 2023년 154조원에서 2050년 48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했다. 기사에 원 보고서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치매가 오면 본인이 예금을 찾거나 부동산을 파는 일이 어려워진다. 돈이 있어도 쓰지 못하고 묶이는 것이다. 이를 풀기 위해 국민연금공단은 4월 22일 '치매 공공신탁'(치매안심 재산관리지원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대상은 치매나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기초연금 수급자이고, 맡길 수 있는 재산은 10억원까지다(4월 21일 보도). 신청자는 4월 6명에서 7월 184명으로 늘었고, 2028년 본사업을 거쳐 2030년 1만 1,000명이 목표다(세계일보 9/10).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치매보험금까지 넓히자는 제안도 나왔다(파이낸셜뉴스 9/7).
내는 돈 — 약값 한 해 4,000만원대, 보험사가 뛰어들었다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에자이·바이오젠)는 국내에서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자신문(1/7)은 연간 환자 부담을 4,000만원대로 전했다.
그러자 보험사가 이 약값을 보장하는 특약 경쟁에 나섰다. 2024년 흥국화재가 1,000만원 보장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최대 4,60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나왔다. AIA생명은 7월 15일 3,300만원 보장 상품을 냈다(아시아경제 3/10·마이데일리 7/24). 치매·장기간병 보험금 지급액은 2025년 1~11월 1조 28억원이었다.
같은 계열의 키썬라(일라이릴리)는 한국릴리가 2025년 12월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했고, 6월에는 "연내 허가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더바이오).
세계 시장 — 신약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두 약의 매출은 회사 발표로 확인된다.
| 약 | 최근 분기 매출 | 비교 |
|---|---|---|
| 레켐비(에자이·바이오젠) | 2026년 2분기 293억 엔 | 1분기 262억 엔, 2025년 4분기 207억 엔 |
| 키썬라(일라이릴리) | 2026년 2분기 1억 6,700만 달러 | 1년 전 4,900만 달러의 약 3.4배 |
레켐비 분기 매출은 207억 엔에서 293억 엔으로 두 분기 연속 늘었다(바이오아크틱 보도자료). 키썬라는 릴리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자료로 확인했다. 반면 실패도 있었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성분 세마글루타이드는 2025년 11월 알츠하이머 3상(3,808명)에서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한국경제·글로벌이코노믹).
국내 상장사 — 좋은 소식보다 기다리는 소식
국내 치매 관련 상장사는 이번 1년 동안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나 결과 대기가 많았다.
아침·저녁 두 번, 매일 화면으로 숫자를 확인하시는 눈은 안녕하신가요?

매일 보는 화면이라면, 렌즈 하나로 피로가 달라집니다.
- 젬백스: 알츠하이머 글로벌 2상 최종 결과에서 두 용량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얻지 못했다. 2025년 11월 10일 하한가(-29.91%)였다(데일리메디·녹색경제신문). 9월 23일 종가 10,680원이다. - 피플바이오: 혈액 알츠하이머 진단키트가 8월 미국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판매 허가는 아니다. 주식병합으로 8월 3일부터 11월 19일까지 거래가 멈춰 있다(뉴스핌·머니투데이). - 아리바이오홀딩스(옛 소룩스): 비상장 자회사 아리바이오의 먹는 치매약 AR1001 글로벌 3상(1,535명, 13개국) 결과가 11월 16일 미국 알츠하이머 학회(CTAD)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 공개 목표는 5월 "9월경"에서 9월 "11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아시아경제·MTN·뉴스핌). 9월 22일에는 두 회사의 합병 기일이 2026년 12월 4일에서 2027년 2월 11일로 또 연기됐다(더바이오 외). 2024년 8월 합병 결정 이후 여러 차례 미뤄졌다. 9월 23일 종가는 3,980원으로 1년 전보다 22.1% 낮다.
11월 16일 발표 전에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일정이 한 번 연기됐고 합병도 반복해 연기됐다는 사실을 함께 봐야 한다.
정리
치매는 이제 의료 문제이면서 돈의 문제다. 묶이는 자산(154조→488조원)을 관리할 신탁, 비급여 약값(한 해 4,000만원대)을 대신 내 줄 보험,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는 신약 시장이 모두 여기서 나온다. 반면 국내 신약 개발사는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단계다.
앞으로 볼 숫자
1. 11월 16일 AR1001 3상 결과(CTAD) — 국내 개발 치매약의 첫 대규모 3상 결과다. 2. 레켐비 급여, 키썬라 국내 허가 — 결정되면 환자 부담과 보험 상품 구조가 바뀐다. 3. 11월 20일 피플바이오 거래 재개 — 주식병합 뒤 첫 거래다.
이 글의 수치와 출처
치매 검색량 증가율은 구글 트렌드 1년 급상승 목록(2025년 9월 26일~2026년 9월 26일) 기준이고, 치매 환자 추정은 파이낸셜뉴스·의학신문(9/21), 예산과 관리비용은 머니투데이(9/20, 단독), 치매머니 추정은 파이낸셜뉴스(원 보고서명 미기재), 공공신탁은 세계일보(9/10)와 4월 21일 보도, 레켐비 환자 부담은 전자신문(1/7), 보험 특약은 아시아경제·마이데일리, 키썬라 허가 신청은 더바이오·전자신문, 글로벌 매출은 바이오아크틱 보도자료와 일라이릴리 공시(SEC 8-K), 세마글루타이드 결과는 한국경제·글로벌이코노믹이다. 국내 상장사 사실은 데일리메디·녹색경제신문(젬백스), 뉴스핌·머니투데이·코메디닷컴(피플바이오), 아시아경제·MTN·뉴스핌·더바이오(아리바이오)이며, 주가는 한국거래소 정규장 종가로 야후와 네이버 분봉을 대조했다(1년 전 값은 야후 단독). 이 글은 특정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다.
각 수치에는 출처와 기준일을 함께 적었습니다.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하는 경우가 있으니 한 곳의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KON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