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 칼럼] AI 챗봇 이용자는 늘고 값은 내렸다, 그 연산을 받치는 건 메모리다
- 1년 새 클로드 12배, 제미나이 11배
- 9월 22일, 값을 내렸다
- 쓰는 양이 늘면 누가 버나 — 설비투자와 메모리
- 그래서 누가 이익을 얻나
- 앞으로 볼 숫자
- 이 글의 수치와 출처
한국의 AI 챗봇 이용자가 1년 새 크게 늘었다. 와이즈앱 기준 클로드는 12배, 제미나이는 11배가 됐다. 9월 22일에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이 모델값을 20~50% 내렸다. 값이 내려가 쓰는 양이 늘면 그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수요도 커진다.
1년 새 클로드 12배, 제미나이 11배
와이즈앱·리테일은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를 표본으로 추정한 2026년 4월 이용자 수를 1년 전과 비교했다. 챗GPT 2,345만 명(+34%), 제미나이 845만 명(+1,034%), 클로드 241만 명(+1,148%)이다(조선비즈 5/19, ZDNet코리아 5/20). 챗GPT는 이미 많이 쓰던 서비스라 증가율이 낮고, 제미나이와 클로드는 작은 기반에서 빠르게 늘었다.
7월 기준으로는 챗GPT 2,367만 명, 제미나이 947만 명, 제타 428만 명, 클로드 344만 명, 퍼플렉시티 147만 명, 그록 137만 명, 에이닷 115만 명이다. 제미나이·제타·클로드는 출시 이후 최대치였다(와이즈앱 8/11 발표, 케이벤치·와우테일).
다른 조사도 방향은 같다. 모바일인덱스(아이지에이웍스)가 9월 25일 발표한 8월 월간 이용자는 챗GPT 1,709만 9,052명, 클로드 149만 9,096명으로 클로드가 3개월 연속 2위였다. 신규 설치도 챗GPT 64만 7,439건, 클로드 28만 6,823건, 제미나이 20만 4,672건 순이었다(EBN·헤럴드경제 9/25). 두 조사는 집계 방식이 달라 숫자 차이가 크다. 모바일인덱스 이용자 순위에는 제미나이가 빠져 있는데, 기사에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기업 쪽 사용도 늘었다. 오픈AI코리아는 9월 9일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기업용 챗GPT 사용자가 1년 전보다 약 28배 늘었다고 밝혔다(경향신문·서울경제·뉴스핌). 김경훈 총괄대표는 "추론 또한 한국에서 처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인프라 파트너와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앤스로픽은 5월 한국 대표를 선임하고 6월 서울 사무소를 열었다.
9월 22일, 값을 내렸다
이번 주 새로 나온 사실은 가격이다. 9월 22일(현지)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같은 날 더 싼 신모델을 냈다(디지털데일리·아시아경제·파이낸셜뉴스·서울신문).
| 회사 | 모델 | 100만 토큰당 가격(입력/출력) | 인하 폭 |
|---|---|---|---|
| 앤스로픽 | 클로드 오퍼스 5.5 | 4달러 / 20달러 | 이전 오퍼스 5보다 20% |
| 오픈AI | GPT-6 솔 | 2달러 / 10달러 | 이전 제품군보다 50% |
| 오픈AI | GPT-6 루나 | 0.10달러 / 0.50달러 | 이전 제품군보다 50% |
앤스로픽은 일반 업무의 전체 운영비가 약 40%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배경으로는 중국산 공개 모델의 점유율 확대와 두 회사의 상장 추진이 꼽혔다.
가격이 내려가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난다. 이용자와 기업은 더 많이 쓴다. AI 회사의 마진은 압박을 받는다.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할지는 아직 숫자로 확인되지 않았다.
쓰는 양이 늘면 누가 버나 — 설비투자와 메모리
AI를 더 많이 쓰면 그만큼 연산이 필요하고, 연산은 데이터센터에서 한다. 미국 빅테크 4사는 2분기 실적 발표 뒤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합계 7,200억~7,450억 달러로 올렸다. 직전 6,950억~7,250억 달러보다 높다(조선비즈 8/3). 알파벳은 1,800억~1,900억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메타는 1,250억~1,450억에서 1,300억~1,450억 달러로 올렸다(인더스트리뉴스·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은 2,200억 달러를 제시했고, 앤디 재시 CEO는 "2,200억 달러를 투자하더라도 올해 수요를 모두 충족할 용량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43%, 아마존 AWS +37%, 구글 클라우드 +82% 늘었다(조선비즈·뉴스스페이스). AI 수요가 클라우드 매출로 잡히고 있다.
설비투자 안에서 메모리 비중도 커진다. UBS는 상위 11개 하이퍼스케일러의 메모리 지출이 2025년 728억 달러에서 2026년 3,357억 달러, 2027년 7,613억 달러로 늘고, 설비투자 중 메모리 비중이 14%에서 38%, 73%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조선비즈 인용, 단독).
국내 증권가 시각은 이렇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9월 18일 보고서에서 "AI 성능 개선은 오히려 메모리 중심의 수요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AI 중심축이 GPU에서 메모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센트릭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브릿지경제).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은 2분기 33%에서 4분기 40% 가까이로 오를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9월 3일 AI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수요가 변압기에서 발전설비·배전반·ESS로 넓어지면서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기업의 수주 영역이 커질 것으로 봤다(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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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저가 모델 발표를 메모리 수요와 직접 연결한 증권사 실명 코멘트는 아직 보도되지 않았다. "값이 내려가면 쓰는 양이 늘고, 그 연산이 메모리 수요로 이어진다"는 연결은 KB증권의 논리를 이번 가격 인하에 적용한 KON의 해석이다.
그래서 누가 이익을 얻나
숫자로 정리하면 이렇다.
- 이용자: 대부분 무료이거나 월 구독료를 낸다. 값이 내려가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쓴다. - AI 회사: 이용자와 매출은 늘지만 가격 경쟁으로 단가는 내려간다. 앤스로픽 기업가치 9,650억 달러(파이낸셜뉴스 추산)처럼 기대는 크지만, 마진은 가격 전쟁의 영향을 받는다. - 클라우드·빅테크: 설비투자를 늘리고, 클라우드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고 있다. - 반도체·전력: 설비투자가 늘어날 때 먼저 주문이 들어오는 쪽이다. 증권가는 메모리와 전력기기를 꼽았다.
앞으로 볼 숫자
1. 10월 1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 — 다음 분기 가이던스 569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86%가 시장의 기준선이다(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 AI 메모리 수요가 숫자로 확인되는 자리다. 2. 빅테크 3분기 실적(10월 말) —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또 올리는지. 3. 와이즈앱·모바일인덱스 9월 이용자 통계 — 가격 인하 뒤 이용자 증가가 빨라지는지.
이 글의 수치와 출처
이용자 수는 와이즈앱·리테일(조선비즈·ZDNet코리아·케이벤치·와우테일)과 모바일인덱스(EBN·헤럴드경제)이며, 두 조사는 방식이 달라 한 표에 섞지 않았다. 오픈AI코리아 간담회는 경향신문·서울경제·뉴스핌, 신모델 가격은 디지털데일리·아시아경제·파이낸셜뉴스·서울신문, 앤스로픽 기업가치는 파이낸셜뉴스 단독 추산이다. 빅테크 설비투자 합산치와 UBS 추정은 조선비즈 단독이고, 알파벳·메타 상향 수치는 인더스트리뉴스·파이낸셜뉴스와 일치했다. 클라우드 성장률은 조선비즈·뉴스스페이스, KB증권 발언은 브릿지경제, 하나증권 분석은 비즈니스포스트다.
각 수치에는 출처와 기준일을 함께 적었습니다.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하는 경우가 있으니 한 곳의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KON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