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 칼럼] 달러로 산 금은 제자리, 원화로 산 금은 -8% — 차이는 환율에서 났다
- 국제 금값 — 1월 최고가에서 23% 내려와 연초 수준
- 금값의 하락 압력 — 3년 만의 금리 인상
- 중앙은행은 계속 사고 있다
- 한국에서 산 금 — 8% 하락의 대부분은 환율
- 환율 — 6월 1,561원에서 석 달 만에 200원
- 정리 — 원화로 산 금은 금값과 환율을 함께 탄다
- 이 글의 수치와 출처
국제 금값은 올해 초와 거의 같다(COMEX 12월물 9/25 4,320.5달러, 연초比 -0.5%).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금 1g은 206,190원에서 189,500원으로 8.1% 내렸다. 차이의 대부분을 만든 것은 원·달러 환율(1,439.0원 → 1,358.4원)이다.
국제 금값 — 1월 최고가에서 23% 내려와 연초 수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12월물은 9월 24일 4,298.0달러에 정산했고(신화 전재·야후 일치), 9월 25일에는 4,320.5달러로 마감했다(야후). 9월 25일 종가는 한 주 전(9/18) 4,424.9달러보다 2.4% 낮다. 블록노미는 이번 주를 3개월여 만의 가장 큰 주간 낙폭으로 전했다.
기간을 넓히면 그림이 달라진다.
| 비교 시점 | 값 | 9/25와의 차이 |
|---|---|---|
| 1년 전(2025-09-25, 연속물) | 3,771.1달러 | +14.6% |
| 2025년 마지막 거래일(연속물) | 4,341.1달러 | -0.5% |
| 사상 최고(2026년 1월 28~29일, 현물 장중) | 약 5,590달러 | 약 -23% |
1년 전보다는 15% 가까이 높지만, 올해만 보면 변동이 없다. 1월 말 5,590달러 안팎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최고가 비교는 9월 25일 뉴욕 오후 현물 약 4,289.7달러(키트코) 기준이다. 연속물은 시점마다 기준 월물이 달라 연초 대비 수치는 참고값이다.
금값의 하락 압력 — 3년 만의 금리 인상
금값에 가장 큰 하락 압력을 준 것은 금리다. 미국 연준은 9월 16일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추가 인상 확률은 약 69~71%, 12월까지는 95%다(로이터 전재·키트코). 미국 10년물 금리는 5.2% 안팎으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 금리가 오르면 금을 들고 있을 때 포기하는 이자가 커진다. 제프리스 계열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는 9월 25일 "연준 금리와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졌다"고 했다(로이터 전재).
전망은 한 방향이 아니다. 골드만삭스(리나 토머스 팀)는 9월 중순 2026년 말 전망을 4,900달러에서 4,650달러로 낮췄지만, 2027년 말 5,400달러는 유지했다(investingLive 9/18·9/23, 이투데이 9/23). "긴축이 랠리를 늦추겠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근거는 중앙은행 매입이다. JP모건은 7월 초 4분기 전망을 약 6,000달러에서 4,500달러로 내렸다(야후파이낸스).
중앙은행은 계속 사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 23톤을 순매입했다. 중국 20톤, 폴란드 8톤, 체코 2톤을 샀고 러시아는 6톤을 팔았다. 연초 이후 누적은 약 13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60톤)보다는 적다. 중국 인민은행은 8월에 20.2톤을 사들였다.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매입이고, 22개월 연속 매입이다. 보유량은 2,387톤, 외환보유액의 9%다(WGC 9/14).
한국은행도 움직였다. 2분기에 금 ETF(SPDR Gold Trust) 약 2억 5,410만 달러어치를 사서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했다(서울신문 8/14, WGC 9/3).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 매입을 월 약 90톤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보고되지 않은 매입까지 포함한 숫자라 WGC 보고 기준과 다르다.
한국에서 산 금 — 8% 하락의 대부분은 환율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금 1g 가격은 이렇게 움직였다(네이버 증권 KRX 금 시세).
| 시점 | 1g 가격 | 9/23과의 차이 |
|---|---|---|
| 1년 전(2025-09-25) | 177,500원 | +6.8% |
| 2025년 마지막 거래일(12/30) | 206,190원 | -8.1% |
| 사상 최고(2026-01-29) | 269,810원 | -29.8% |
| 9/23 | 189,500원 | — |
국제 금은 연초와 거의 같은데 원화 금은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439.0원에서 1,358.4원으로 5.6% 내렸다(한국은행 ECOS). 달러 기준 금값에 환율 하락이 겹쳐 원화 금값이 더 내린 것이다. 최고가 대비 낙폭도 국제 -23%, 국내 -30%로 국내가 더 크다.
9월 23일 국제 현물 약 4,286달러에 환율 1,358.4원을 곱하고 1트로이온스(31.1035g)로 나누면 1g 약 187,200원이다(KON 계산). 한국거래소 가격 189,500원은 이보다 약 1.2% 높다. 국내 금에 붙는 웃돈은 크지 않은 편이다.
금을 사려는 돈도 줄었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월 21일 1조 7,912억원으로 8월 말보다 158억원 줄었다. 1월 약 2조 4,400억원이 연중 최고였다(이투데이 9/23). 8월 1~20일에는 5대 은행 골드바가 829억 6,000만원어치 팔려 7월 한 달의 3배였는데(헤럴드경제 8/23), 9월에는 금리 인상 뒤 잔액이 줄었다.
환율 — 6월 1,561원에서 석 달 만에 200원
원·달러 환율은 6월 5일 장중 1,561.5원까지 올라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를 찍었다. 이후 석 달 동안 약 200원 내려 9월 23일 1,358.4원에 마감했다(ECOS). 9월 7일 장중에는 1,334.7원까지 내려 23개월 만의 최저였다(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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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점 | 원·달러 | 9/23과의 차이 |
|---|---|---|
| 2026년 최고(6/5 장중) | 1,561.5원 | -13.0% |
| 2025년 말(12/30) | 1,439.0원 | -5.6% |
| 1년 전(2025-09-25) | 1,400.6원 | -3.0% |
| 9/23 종가 | 1,358.4원 | — |
원화가 강해진 이유로는 반도체 수출 달러,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엔화 강세가 꼽힌다. 우리은행 민경원 선임연구원은 9월 23일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매도와 분기 말 요인으로 달러 공급이 두꺼워졌다고 했다(이투데이). KB국민은행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주 강세가 원화를 지지했다고 봤다(KB의 생각). 반대 시각도 있다. 같은 은행 문정희 이코노미스트는 9월 21일 "달러/원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단기 저점을 확인한 뒤 되돌림이 나타나는 중"이라며 1,390원을 1차 저항으로 제시했다.
하나 더 알아 둘 것이 있다. 7월 6일부터 외환시장이 24시간 열린다. 토·일요일과 1월 1일을 빼면 공휴일에도 원·달러가 거래된다(MBC·한국경제). 그래서 주식시장이 휴장한 추석 연휴에도 환율은 움직였다. 한국은행 통계로 9월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66.0원이었고, 9월 25일에는 1,352~1,36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정리 — 원화로 산 금은 금값과 환율을 함께 탄다
달러로 매겨지는 금을 원화로 사면 금값과 환율 두 가지가 수익률을 정한다. 올해는 달러 금값이 보합권이었고 환율이 5.6% 내렸으며 국내 웃돈도 줄어, 원화로 산 금은 8% 하락했다. 해외주식에서 원화 강세가 수익률을 깎은 것과 같은 구조다.
앞으로 볼 숫자는 세 가지다.
1. 10월 FOMC(인상 확률 약 70%) — 금리가 더 오르면 금 보유 비용이 커진다. 9월 30일 미국 8월 PCE가 먼저 나온다. 2. 원·달러 1,350원 안팎 —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국내 금값은 국제 금보다 더 약하다. 반대로 되돌림이 나오면 국내 금이 국제 금보다 덜 하락한다. 3. 중앙은행 매입(WGC 월간 통계) — 골드만이 2027년 5,400달러 전망의 근거로 삼는 수치다.
이 글의 수치와 출처
국제 금은 COMEX 12월물 기준으로, 9월 24일 정산가는 신화 전재 기사와 야후가 일치했고 9월 25일 종가는 야후 단독이다. 사상 최고가는 CBS·CNBC·로이터 보도를 교차했다(시간대에 따라 1월 28일 또는 29일). 국내 금 가격은 네이버 증권의 한국거래소 금 시세이며, 9월 21·22일은 다른 시세 사이트와 일치했고 9월 23일과 1년 전·연초·최고가는 네이버 증권 단독 시세다. 환율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과 아시아경제·KB의 생각, 금리 인상 확률은 CME 페드워치(로이터 전재·키트코), 기관 전망은 investingLive·이투데이·야후파이낸스, 중앙은행 매입은 세계금협회, 골드뱅킹·골드바는 이투데이·헤럴드경제, 한국은행 금 투자는 서울신문·세계금협회다. 국내 금 이론가격과 웃돈 비율, 기간별 등락률은 KON 계산이다.
각 수치에는 출처와 기준일을 함께 적었습니다.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하는 경우가 있으니 한 곳의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KON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