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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분야별 · 분야별 리뷰 ① 반도체·AI

[0905 주말] [9월 1주] 코스피 주간 -1.50%인데 삼성전자는 -0.58% — 수요일 3.99% 급락을 금요일이 되돌렸다

2026-09-05 · 📅 주말·분야별
이 기사에서 더 깊이 다루는 것
  1. 이번 주 스코어보드 — 지수보다 덜 내린 자리로 돌아왔다
  2. 닷새의 경로 — 수요일 하나가 한 주를 규정했다
  3. 금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나 — 먼저 풀린 것은 금리였다
  4. 8월 수출 466억 5,000만 달러 — 물량이 아니라 단가가 만든 기록
  5. 브로드컴 — 넘은 항목과 모자란 항목을 갈라 놓고 본다
  6. 실적이 좋은데 주가가 안 가는 구간 — 할인율이라는 말
  7. 밸류체인 ① 메모리 — 고대역폭메모리 안에서 자리가 바뀌고 있다
  8. 밸류체인 ② D램 전체 — 중국이 어디까지 왔나
  9. 밸류체인 ③ 파운드리·시스템 — 관세가 겨냥한 층
  10. 밸류체인 ④ 장비 — 대만에서 국내 두 회사가 부딪쳤다
  11. 밸류체인 ⑤ 소재·부품 — 값이 오르기 시작한 곳은 맨 앞단이다
  12. 밸류체인 ⑥ 후공정·패키징 — 병목이 옮겨 간 자리
  13. 수요처 — 메모리가 서버 원가의 절반을 향해 간다
  14. 증권가는 이번 주 무엇을 봤나 — 검사와 냉각
  15. 수급 — 주 초반 나흘과 마지막 하루가 달랐다
  16. 지난주 이 자리에서 남긴 세 가지 확인 지점
  17. 금요일 밤 미국에서 벌어진 일 — 다음 주의 출발점
  18. 다음 주에 확인할 세 가지
  19. 이 글의 수치와 출처
▶ KON이 직접 만든 영상입니다 · 유튜브에는 곧 올라갑니다

수요일 하루에 코스피가 3.99% 무너진 주에, 삼성전자는 주간으로 0.58% 내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지수는 1.50% 빠졌다. 지난주와 정확히 반대 자리다. 그 이유를 밸류체인 여섯 칸으로 따라간다.

이번 주 스코어보드 — 지수보다 덜 내린 자리로 돌아왔다

8월 28일 금요일 종가에서 9월 4일 금요일 종가까지, 삼성전자는 25만 7,000원에서 25만 5,500원으로 0.58% 내렸고, SK하이닉스는 165만 3,000원에서 164만 7,000원으로 0.36%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788.88에서 6,687.21로 1.50%, 코스닥은 838.41에서 813.50으로 2.9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72.5원에서 1,350.4원으로 22.1원 내렸다.

이 글에서 주간이라고 적은 등락률은 모두 8월 28일 종가 대비 9월 4일 종가다. 하루 등락률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당일 종가이며, 두 기준을 함께 놓아야 할 때는 문장 안에 어느 쪽인지 밝혔다.

한 주 전 같은 자리에 적힌 숫자는 부호가 반대였다. 8월 4주 반도체 리뷰에서 삼성전자는 주간 8.70%, SK하이닉스는 4.45% 내렸고 코스피는 1.79% 하락이었다. 반도체 두 종목이 지수보다 크게 빠져 낙폭을 키운 주였다. 이번 주에는 그 관계가 뒤집혀, 지수가 더 내리고 반도체가 덜 내렸다. 코스닥까지 놓고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코스닥이 2.97% 빠지는 동안 SK하이닉스는 0.36% 조정에 그쳤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 등락률이 작다는 것과 한 주가 조용했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이번 주 코스피는 하루에 3.99% 무너졌고, 다른 하루에는 장중 고점과 저점 사이를 243포인트 오갔다. 주간 등락률은 그 진폭을 지워 버린 뒤 남은 잔액일 뿐이다.

닷새의 경로 — 수요일 하나가 한 주를 규정했다

일자별로 펴 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이렇게 움직였다. 8월 31일 월요일 6,820.02(+0.46%), 9월 1일 화요일 6,835.80(+0.23%), 9월 2일 수요일 6,562.72(-3.99%), 9월 3일 목요일 6,579.48(+0.26%), 9월 4일 금요일 6,687.21(+1.64%).

반도체 두 종목의 경로도 같은 모양이다. 삼성전자는 26만 원(+1.17%) → 26만 1,000원(+0.38%) → 25만 500원(-4.02%) → 25만 원(-0.20%) → 25만 5,500원(+2.20%)이었고, SK하이닉스는 167만 4,000원(+1.27%) → 169만 3,000원(+1.14%) → 161만 3,000원(-4.73%) → 159만 6,000원(-1.05%) → 164만 7,000원(+3.20%)이었다.

닷새 가운데 세 번은 올랐고 두 번 내렸는데, 내린 이틀 중 하루가 주간 낙폭 전체를 만들었다. 수요일 하루의 낙폭이 나머지 나흘의 상승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는 뜻이다. 이런 주에는 "한 주 내내 약했다"는 요약이 사실과 어긋난다. 정확히는 하루가 무너졌고 나머지 나흘이 그것을 조금씩 메웠다.

수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미 상세히 전했다. 국제유가와 주요국 국채 금리가 함께 뛰면서 위험자산을 파는 흐름이 나왔고,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4조 원 가까이 팔았다. 그날 삼성전자는 4.02%, SK하이닉스는 4.73% 내렸다.

📎 같이 보면코스피 3.99% 급락, 열흘째 사들인 손도 못 막았다 · 이번 주 낙폭 전체를 만든 하루를 그날 저녁에 정리한 회차

금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나 — 먼저 풀린 것은 금리였다

금요일 코스피는 107.73포인트 올라 6,687.21로 마쳤다. 코스닥은 23.29포인트 오른 813.50으로 800선을 되찾았다. 반도체 두 종목이 지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만들었다. 파이낸셜뉴스는 마감 기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을 지수 상승의 축으로 지목했고, 머니투데이도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을 그날의 특징으로 전했다.

시장이 오른 이유로 지목된 것은 금리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강세를 전개했다"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발언으로 시장의 금리동결 전망이 커졌고,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가운데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준 이사의 9월 금리동결 시사로 투자자들이 유입됐다"고 했다.

수급 구도도 이날 바뀌었다. 기관이 1조 6,691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5,000억 원대를 사들였다. 개인은 3조 7,225억 원을 팔았다. 주 초반 나흘 동안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함께 팔고 기타법인 한 곳이 받아 내던 구도와는 정반대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매체마다 5,034억 원(파이낸셜뉴스·머니투데이), 4,793억 원(비즈니스코리아), 4,798억 원(미디어워치)으로 갈렸다.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하고 있으므로, 한 곳의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 글에서는 방향과 자릿수만 쓴다.

환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은 8.9원 내린 1,350.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3일 1,353.9원 이후 14개월 만의 낮은 수준이다.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부담이 줄어 국내 주식을 사기가 편해진다.

✱ 연방준비제도 이사: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이다. 의장 한 사람이 아니라 이사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함께 표를 던지기 때문에 개별 이사의 발언도 시장의 금리 전망을 움직인다. 8월 28일 잭슨홀 연설 뒤 9월 인상 확률이 30%대 중반에서 60%대로 뛰었다가 이사 발언 하나에 다시 눌린 이번 주가 그 예다.

8월 수출 466억 5,000만 달러 — 물량이 아니라 단가가 만든 기록

이번 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나온 가장 큰 숫자는 9월 1일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이다. 보도자료 원문 기준으로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 5,000만 달러, 전년 같은 달보다 209.0% 늘었다. 산업통상부는 이를 월간 기준 역대 최대라고 밝혔고, 종전 최대치는 2026년 6월의 448억 달러였다. 3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었다.

같은 달 총수출은 982억 5,000만 달러(+68.7%), 수입은 635억 1,000만 달러(+22.5%), 무역수지는 347억 5,000만 달러 흑자였다. 반도체 한 품목이 전체 수출의 47%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산업통상부는 증가 이유로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를 들었다.

수출 통계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수출액은 가격과 물량의 곱이고, 이번 기록을 만든 쪽은 가격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한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D램 수출 물량은 5월 6억 8,000만 개에서 7월 5억 9,100만 개로 13.2% 줄었는데, 같은 기간 수출액은 114억 3,000만 달러에서 135억 5,000만 달러로 18.5% 늘었다. 개당 단가가 16.76달러에서 22.90달러로 36.6% 올랐기 때문이다. 고대역폭메모리의 7월 평균 수출단가는 76.13달러로 6월보다 9.5% 높았다. 이 단가 수치들은 한 매체 계열의 단독 보도이므로, 원단위보다 방향을 참고하는 편이 맞다.

물량이 줄었는데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두 가지를 뜻한다. 하나는 지금의 수출 호조가 공장을 더 돌려서가 아니라 값을 더 받아서 생겼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격이 꺾이는 순간 같은 물량으로는 이 금액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달 수출 통계를 볼 때는 총액보다 단가와 물량을 갈라 봐야 한다.

또 하나. 수출 통계는 이미 지나간 달의 성적표다. 8월 실적이 9월 1일에 발표됐다는 것은, 시장이 그 사이 두 달 동안 가격과 물량의 흐름을 매일 반영해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발표 당일 코스피가 0.23% 오르는 데 그친 것도 그래서다.

📎 같이 보면반도체 수출 466억 달러, 1년 만에 세 배가 됐다 · 발표 당일 저녁 회차 — 품목별 내역과 자동차 수출 감소까지 함께 다뤘다

브로드컴 — 넘은 항목과 모자란 항목을 갈라 놓고 본다

한국시간 9월 3일 새벽, 미국 브로드컴이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가속기에 들어가는 맞춤형 칩과 네트워킹 반도체를 만든다. 국내 두 메모리 회사가 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하는 고객이기도 해서, 실적 발표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참고 지표로 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실적 자료 기준으로 3분기 매출은 295억 9,000만 달러(전년 대비 +86%), 조정 주당순이익은 3.32달러였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이 16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21%, 직전 분기보다 54% 늘었다. 4분기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 전망은 2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6% 증가를 제시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인공지능 매출 580억 달러, 2027년 1,150억 달러, 2028년 2,300억 달러라는 중장기 목표도 함께 내놨다.

주가를 흔든 것은 다른 줄이었다. 4분기 전체 매출 가이던스가 348억 달러로,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50억 3,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차이는 2억 3,000만 달러, 비율로는 0.7%다. 인공지능 부문은 커졌는데 그 밖의 반도체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이 예상만큼 받쳐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총이익률이 78%에서 73%로 낮아진 점도 함께 지적됐다.

주가는 시간 순으로 움직였다. 발표 직후 시간외에서는 보합이었다가 실적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낙폭이 커졌고, 다음 날 정규장에서 장중 6% 가까이 밀렸다가 종가는 2.74% 하락으로 마쳤다. 그다음 날은 0.21% 올랐다. "브로드컴이 6% 급락했다"는 문장은 장중 수치를 종가처럼 쓴 것이므로, 종가 기준으로는 2.74% 하락이 맞다.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 둔다. 9월 3일 국내 반도체 두 종목은 각각 0.20%, 1.05% 내렸다. 인공지능 매출이 예상을 크게 넘겼는데도 국내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가운데 이 하락을 브로드컴 실적에 연결해 설명한 실명 코멘트는 없었다. 실명 코멘트는 모두 위클리 옵션 만기, 연기금 매도 같은 수급 요인을 지목했다. 그래서 이 글도 결과만 적고 인과는 적지 않는다.

📎 같이 보면브로드컴 AI 매출은 예상을 넘었는데, 주가를 흔든 건 2억 3천만 달러였다 · 실적 항목별로 무엇이 넘고 무엇이 모자랐는지 나눠 본 회차

실적이 좋은데 주가가 안 가는 구간 — 할인율이라는 말

같은 주에 수출은 역대 최대였고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회사의 매출은 두 배 넘게 늘었는데, 국내 반도체 주가는 주간으로 소폭 마이너스였다. 이 어긋남을 설명하는 말이 할인율이다.

주식의 가격은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을 현재 가치로 바꾼 값이다. 이때 나눗셈의 분모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금리다. 분자인 미래 이익이 커져도 분모인 금리가 더 빨리 오르면 값은 내려간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처럼 이익의 상당 부분이 먼 미래에 몰려 있는 주식일수록 이 효과가 크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트레이딩헤드가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주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한 것도 같은 얘기다.

이번 주 금리는 이렇게 움직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8월 31일 4.756%, 9월 1일 4.796%까지 올랐다가 9월 3일 4.77%, 9월 4일 4.78%로 진정됐다. 국내 국고채 3년물은 9월 1일 3.878%에서 9월 2일 3.930%로 5.2bp 올랐다가 9월 3일 3.888%로 4.2bp 내렸다. 10년물도 4.371% → 4.418% → 4.367%로 같은 모양을 그렸다. 9월 3일 3년물 금리는 매체에 따라 3.888%(연합인포맥스·연합뉴스·SBS)와 3.910%(SBS Biz)로 갈렸다.

정리하면 이번 주 반도체 주가를 정한 것은 업황 뉴스가 아니라 분모였다. 수요일에 분모가 튀자 주가가 무너졌고, 금요일에 분모가 눌리자 주가가 돌아왔다.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를 잴 때 쓰는 단위로 0.01%포인트를 뜻한다. 5.2bp면 0.052%포인트다. 금리는 소수점 아래 두세 자리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소수점을 세지 않아도 되게 만든 단위다. 채권 시장에서 하루 5bp는 작지 않은 움직임으로 읽힌다.

밸류체인 ① 메모리 — 고대역폭메모리 안에서 자리가 바뀌고 있다

이제 층을 나눠 본다. 첫 번째 칸은 메모리, 그중에서도 인공지능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다. 여러 개의 D램 칩을 위로 쌓아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넓힌 제품으로, 인공지능 가속기 옆에 붙어 연산에 쓸 데이터를 대준다.

이번 주 이 칸에서 나온 가장 큰 자료는 9월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6년 2분기 집계다. 고대역폭메모리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33%, 마이크론 18%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1년 전 64%에서 14%포인트 내려왔고, 삼성전자는 같은 해 1분기 21%에서 12%포인트 올라섰다. 순위는 그대로인데 격차가 줄었다. 같은 날 전자신문은 삼성전자 점유율을 32%로 전해 매체 간 1%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이 변화가 두 회사에 갖는 의미는 서로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여전히 1위지만, 1위 프리미엄이 얇아지면 가격 협상력도 함께 얇아진다. 삼성전자는 반대로 점유율이 오르는 국면이지만, 점유율을 얻는 과정에서 가격을 어떻게 매겼는지는 이 집계만으로는 알 수 없다. 점유율이 오른 것과 이익률이 오른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소식도 나왔다. 헤럴드경제는 8월 31일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E의 베이스다이 생산을 인텔 파운드리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베이스다이는 쌓아 올린 D램 아래에 깔려 신호를 정리하는 논리 칩인데, HBM4부터 이 칩의 부담이 커져 현재는 TSMC가 맡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확인하지 않았다. 검토 단계의 보도이므로 확정된 계약으로 읽지 않는 것이 맞다.

9월 1일 대만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가 3차원 적층 메모리 구상을 공개했다. 고대역폭메모리를 연산 칩 옆이 아니라 위에 수직으로 쌓아 기판 면적 제약을 없애겠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론 쪽 소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국내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용 웨이퍼를 월 6만 장 추가해 연말까지 월 10만 장 수준을 갖추려 하고 있다. 3위 업체가 생산능력을 늘리면 2027년 이후 공급 그림이 달라진다.

메모리 가격 자체에 대해서는 이번 주에 새로 발표된 고정거래가격 자료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공식 수치는 트렌드포스가 내놓은 3분기 전망으로, 서버용 D램 계약가가 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가 10~15% 오를 것이라는 내용이다. 2분기 D램 58~63%, 낸드 70~75%에 견주면 상승 속도는 느려지는 그림이다. 이 수치는 이번 주에 나온 것이 아니라 7월 자료라는 점을 밝혀 둔다.

밸류체인 ② D램 전체 — 중국이 어디까지 왔나

같은 메모리라도 고대역폭메모리와 D램 전체는 다른 시장이다. 두 숫자를 섞어 읽으면 방향을 잘못 잡는다.

D램 전체 시장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존재감이 커졌다. 다만 점유율 수치 자체가 매체마다 다르다. 서울경제는 9월 3일과 4일 보도에서 창신메모리의 2026년 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고 전했고, 이데일리는 8월 31일 같은 분기 점유율을 7%로 전했다. 집계 기준이 매출인지 물량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차이다. 이 글에서는 어느 한쪽을 고르지 않고 7~10%로 추정된다고만 적는다. 서울경제 집계에서 같은 분기 삼성전자는 38%, SK하이닉스는 25%였다.

창신메모리의 월 웨이퍼 생산능력은 약 30만 장이며 2028년 55만~60만 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실렸다. 9월 1일에는 이 회사가 고대역폭메모리 3E 제품의 위험생산, 즉 양산 직전 소량 시험생산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목표 양산 시점은 2027년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보도가 말하는 "중국 업체로는 처음"이라는 표현은 원문 확인이 되지 않아, 이 글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을 쓰지 않는다.

중국 업체의 D램 점유율 상승이 국내 두 회사에 곧바로 위협이 되는지는 제품 구간을 나눠 봐야 한다. 인공지능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와 범용 D램은 공정 난도와 고객이 다르다. 다만 범용 D램 가격이 눌리면, 그 이익으로 첨단 공정 투자를 대던 구조에는 시차를 두고 영향이 온다. 국내 회사 실적에서 메모리 이익의 구성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확인 지점이다.

밸류체인 ③ 파운드리·시스템 — 관세가 겨냥한 층

세 번째 칸은 남의 설계를 대신 만들어 주는 파운드리와, 직접 설계해 파는 시스템 반도체다. 이번 주 이 칸의 뉴스는 업황이 아니라 정책에서 나왔다.

현지 9월 2일과 3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방송에 나와 반도체를 겨냥한 관세 구상을 밝혔다. 요지는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계 최대 시장에 들어오는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명하며 메모리 생산의 추가 확대를 요구했다. 관세 범위가 반도체 자체를 넘어 칩이 들어간 완제품, 이를테면 노트북이나 데이터센터 서버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언급도 함께 나왔다.

두 회사의 미국 투자 현황은 이렇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누적 37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고, 테일러의 파운드리 공장은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40억 달러 이상을 들여 고대역폭메모리 후공정 시설을 짓고 있으며, 양산 목표 시점은 2029년 하반기다. 참고할 선례도 있다. 대만은 신규 투자분 생산량의 2.5배, 완료된 투자분의 1.5배까지 무관세 수입을 허용받는 합의를 이미 확보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확정된 내용이 없으며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관세는 아직 발언 단계이고, 세율도 시행일도 나오지 않았다. 검토와 발표, 시행은 각각 다른 재료다. 지난주 이 자리에서 관세의 실제 범위와 형식을 확인 지점으로 남겼는데, 이번 주에 얻은 것은 "조건은 미국 내 투자"라는 방향과 대만이 받은 조건이라는 참고선 두 가지였고 숫자는 아직 없다.

국내 파운드리 쪽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음 스마트폰에 자체 응용프로세서를 다시 넣고 2나노급 공정으로 생산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파운드리 가동률과 시스템 반도체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전력반도체를 만드는 DB하이텍은 팹 가동률이 94.9%까지 올랐지만, 1조 5,000억 원 규모의 증설안은 자금 조달과 지배구조 문제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보도도 나왔다.

밸류체인 ④ 장비 — 대만에서 국내 두 회사가 부딪쳤다

네 번째 칸은 장비다.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고 깎고 쌓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들이다. 장비 회사의 매출은 고객사가 지금 무엇을 사는지가 아니라, 몇 분기 전에 무엇을 사기로 결정했는지를 따라간다. 계약과 매출 인식 사이에 놓인 이 시차 때문에 장비주는 업황 지표보다 발주 소식에 먼저 반응한다.

이번 주 이 칸의 무대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였다. 약 1,300개 회사가 참가한 이 행사에서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이 나란히 2.5차원 인공지능 패키징 장비를 공개했다. 한미반도체는 열압착 본더 계열 장비와 2027년 출시 예정인 신형 본더까지 내놨고, 한화세미텍은 600×600㎜ 대면적 실장 장비와 하이브리드 본더를 포함한 네 종류를 공개했다. 고대역폭메모리를 쌓는 장비에서 시작된 두 회사의 경쟁이, 연산 칩과 메모리를 한 기판 위에 붙이는 2.5차원 패키징으로 옮겨 갔다는 뜻이다.

9월 4일 금요일 국내 장비주는 지수보다 크게 올랐다. 머니투데이 마감 보도 기준으로 원익IPS가 9.33% 오른 11만 4,800원, 주성엔지니어링이 6.13% 오른 17만 8,300원, 이오테크닉스가 5.98% 오른 44만 3,000원에 마쳤다. 같은 날 장비가 아닌 계열·부품 쪽에서도 SK스퀘어가 6.12% 오른 104만 1,000원, 삼성전기가 3.93% 오른 140만 1,000원으로 마쳤다. 이 수치들은 한 매체의 마감 보도에서 확인한 값이며, 8월 28일 종가를 함께 확보하지 못해 주간 등락률은 산출하지 않았다.

해외 쪽 신호도 같은 방향이었다. 국내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TSMC의 장비 발주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약 1.9배로 늘었고, 이 회사는 전 세계에서 약 20개 팹을 동시에 짓고 있다. 반도체산업협회 집계로 2026년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이 전년 대비 23% 늘었다는 자료도 같은 주에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검사 장비 회사 티에스이가 대구에 반도체 검사 설계 거점을 만들겠다며 30억 원 투자와 15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 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는 대부분 공시에 먼저 나타난다. 한 대에 수십억 원짜리 장비는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 대상이라, 계약 사실과 납기가 실적 발표보다 몇 달 앞서 공개된다. 분기 매출은 그 공시가 회계로 옮겨 적힌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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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 ⑤ 소재·부품 — 값이 오르기 시작한 곳은 맨 앞단이다

다섯 번째 칸은 소재와 부품이다. 웨이퍼, 감광액, 특수가스처럼 공정에 쓰이는 소재와, 완성된 칩이 기판 위에서 작동하도록 돕는 부품이 여기에 들어간다. 이번 주 이 칸에서 나온 재료가 가장 많았다.

먼저 웨이퍼다. 디일렉이 공시를 바탕으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웨이퍼 투입액은 6,706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4% 늘어 삼성전자(5,839억 원, +3.1%)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생산 증가율보다 구매 확대 폭이 훨씬 컸다. 웨이퍼 값이 오를 것을 보고 미리 확보했다는 해석이 붙는 이유다. 실제로 대만·독일·일본의 웨이퍼 3사는 가격 인상 협의에 들어갔고, 2027년 상반기 제품별로 10~20% 인상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원재료 재고는 2조 4,109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3.8% 늘었다.

부품 쪽에서는 9월 1일 삼성전기가 인공지능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장기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조 722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매출의 9.5%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2027년 1년이다. 회사 발표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회로에 흐르는 전류를 고르게 다듬는 아주 작은 부품인데, 인공지능 서버는 소비 전력이 크고 전류 변동이 심해 고사양 제품이 대량으로 들어간다. 공시 다음 날 iM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각각 코멘트 리포트를 냈다.

기판과 화학 소재에서도 투자가 이어졌다. 심텍은 9월 2일 청주에 4,000억 원 규모 단계적 투자를 예고하며 2027년 12월까지 2,742억 원 설비 투자를 확정했다. 저전력 D램을 묶은 서버용 메모리 모듈 기판이 주력이다. 고려아연은 반도체용 황산 생산능력을 28만 톤에서 32만 톤으로 늘렸다. 이 회사는 국내 반도체용 황산 수요의 60% 이상을 대고 있으며, 생산량의 약 95%가 국내 반도체 회사로 간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공장에 936억 원 규모 온실가스 저감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주 국내 소재 종목의 종가는 두 개 이상 매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소재 쪽을 주가 대신 계약 금액과 설비 투자로만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밸류체인 ⑥ 후공정·패키징 — 병목이 옮겨 간 자리

여섯 번째 칸은 후공정이다. 완성된 칩을 자르고, 쌓고, 기판에 붙여 하나의 부품으로 만드는 공정이다. 인공지능 반도체에서는 이 칸이 특히 중요해졌다. 연산 칩과 메모리를 한 기판 위에 촘촘히 붙여야 성능이 나오기 때문에,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이 모자라면 앞 공정이 아무리 돌아도 완제품이 안 나온다.

이번 주 이 칸에서 가장 구체적인 신호는 TSMC의 기술 선택이었다.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TSMC는 고대역폭메모리를 붙일 때 쓰는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본딩 대신 기존 마이크로범프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범프 없이 구리끼리 직접 붙이는 방식인데 수율과 검사 절차에서 아직 문제가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대신 협력사에 5㎛급 미세 범프 개발을 요청했고 양산 목표는 2028년 하반기다. 국내 장비·소재 회사의 개발 시계가 여기에 맞춰진다는 뜻이므로, 이 칸을 보는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이정표다.

국내에서는 LB세미콘이 8월 말 퀄컴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차량용 전력관리칩 후공정 물량을 출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두 회사의 협력이 시작된 뒤 첫 물량이라는 것이 보도의 내용이다. 구리 필러 범프와 웨이퍼레벨 패키징을 적용했고, 2027년 하반기 물량 확대에 대비해 설비를 늘리고 있다. 국내 후공정 회사가 글로벌 팹리스에 직접 납품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기록해 둘 만하다.

이 칸에서 이번 주에 새로 떠오른 주제는 열이다. 9월 4일 국내 학계 발표를 전한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 서버 랙의 그래픽처리장치 소비전력은 2023년 40kW에서 2027년 600kW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 자체의 소비전력은 낮지만 D램을 쌓아 올린 구조가 열을 가둔다. 연산 성능과 전력, 면적만 따지던 설계 기준에 열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번 주에 여러 곳에서 동시에 나왔다.

✱ 후공정: 웨이퍼에 회로를 만드는 과정을 전공정, 그 뒤 칩을 잘라 내 포장하고 검사하는 과정을 후공정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부가가치가 낮은 단계로 여겨졌지만, 여러 칩을 한 덩어리로 묶는 첨단 패키징이 성능을 좌우하게 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고대역폭메모리 자체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연결하는 후공정 기술의 산물이다.

수요처 — 메모리가 서버 원가의 절반을 향해 간다

밸류체인의 맨 끝에는 칩을 사는 쪽이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다. 이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결국 위의 여섯 칸 전부의 수요를 정한다.

이번 주에 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아마존이 새로 내놓은 설비투자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구조를 보여 주는 집계가 몇 개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투자에서 D램과 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6년 47%에서 2027년 68%로 오를 것으로 봤다. 서버를 짓는 돈의 3분의 2가 메모리로 간다는 뜻이다.

기업용 저장장치 시장도 같은 그림이다. 9월 1일 발표된 2026년 2분기 기업용 SSD 매출은 상위 5개사 합산 375억 9,000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03.6% 늘었다. 삼성전자가 143억 5,000만 달러로 1위, SK하이닉스 그룹이 86억 3,000만 달러로 2위였다.

메모리 값이 오르면 그 부담은 결국 완제품으로 간다. 9월 3일 트렌드포스는 차기 아이폰 상위 모델의 메모리 원가가 1년 전보다 약 4배로 뛰었고, 전체 자재비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서 34% 안팎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완제품 회사가 가격을 올리든 사양을 줄이든, 어느 쪽이든 수요에는 신호가 된다. 지금은 값이 올라 좋은 국면이지만, 값이 너무 올라 사는 쪽이 주춤하는 국면은 그 뒤에 온다. 그 전환점이 언제 오는지를 가늠하는 것이 이 칸에서 할 일이다.

증권가는 이번 주 무엇을 봤나 — 검사와 냉각

이번 주 국내 증권사가 낸 반도체 산업 리포트를 모아 보면 초점이 한쪽으로 모인다. 연산이 아니라 그 주변이다.

9월 2일 김진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스트 전성 시대」를, 같은 날 박준영·김나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스트 장비 발주 증가를 다룬 리포트를 냈다. 검사 공정이 두 곳에서 동시에 조명받은 것이다. 칩을 여러 개 쌓아 하나로 묶는 구조에서는 한 개만 불량이어도 묶음 전체를 버려야 하므로, 붙이기 전에 걸러 내는 검사의 가치가 올라간다.

같은 날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다음 승부처로 네트워크와 냉각을 지목했다. 8월 31일 류태환·조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의 전력효율지표와 공사비의 관계를 다뤘다. 9월 3일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서버 사업 구조를 해설하는 리포트를 냈다. 소재 쪽에서는 8월 31일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인쇄회로기판과 동박적층판의 판가 인상 조짐을, 고의영·박정하 iM증권 연구원이 적층세라믹콘덴서 산업의 촉매 세 가지를 다뤘다.

같은 주에 나온 학계의 발열 논의, 삼성전기의 부품 장기계약, 심텍의 기판 투자, 두 장비사의 2.5차원 패키징 경쟁이 모두 같은 곳을 가리킨다. 인공지능 반도체의 병목이 연산에서 조립·검사·기판·냉각 쪽으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다만 리포트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각 증권사의 견해이며, 이 글은 어떤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수급 — 주 초반 나흘과 마지막 하루가 달랐다

이번 주 국내 반도체 주가에서 업황만큼 중요했던 것이 수급이다. 8월 말부터 이어져 온 구도는 이랬다.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함께 팔고, 기타법인으로 잡히는 매수 한 곳이 그 물량을 받아 냈다.

기타법인 매수의 실체는 상장사가 직접 사들이는 자사주다.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40조 원 규모, 2,407만 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약 15조 원 규모를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두 회사를 합치면 55조 원 규모다. SK하이닉스가 사기로 한 2,407만 주는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한다.

일자별로는 8월 31일 기타법인이 1조 5,433억 원을 순매수했고, 9월 2일에는 1조 6,504억 원으로 8월 20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1조 원 넘게 사들였다. 9월 3일 금액은 매체에 따라 1조 5,936억 원(파이낸셜뉴스·시사저널)과 1조 6,102억 원(헤럴드경제)으로 갈렸다. 개인·외국인·기관의 개별 순매도 금액도 매체별 편차가 커서, 이 글에서는 방향만 적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시작된 반도체 빅2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변동성의 안전판 역할"이라고 했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은 중립 이상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매수는 공시된 기간과 금액 안에서만 이어진다. 매입 기한은 SK하이닉스가 11월 19일, 삼성전자가 11월 21일이다.

📎 같이 보면코스피가 하루 안에 243포인트를 오갔다 · 세 주체가 동시에 판 날 기타법인 한 곳이 지수를 끌어올린 과정

지난주 이 자리에서 남긴 세 가지 확인 지점

지난주 반도체 편은 세 가지를 다음 주에 확인하자고 적었다. 결과를 정리한다.

첫째, 미국 반도체 관세의 실제 범위와 형식. 부분적으로 답이 나왔다. 상무장관이 "미국 내 생산과 연계한 감면"이라는 구조를 공개적으로 말했고 국내 두 회사를 거명했다. 대만이 받은 무관세 쿼터라는 비교 기준도 드러났다. 다만 세율과 대상 품목, 시행 시점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확인 지점은 다음 주로 넘어간다.

둘째, 잭슨홀 연설 이후 미국 장기금리가 5% 아래로 내려오는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기준으로 보면 이번 주에는 오히려 더 올랐다가 되밀렸다. 8월 31일 4.756%에서 9월 1일 4.796%까지 올랐고, 9월 3일 4.77%, 9월 4일 4.78%로 진정됐다. 방향은 위로 갔다가 멈춘 쪽이다.

셋째,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의 구체화 여부. 이번 주 국내 보도에서 소각 규모가 주식 수로 제시되거나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된 것은 매입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는 사실뿐이다. 이 항목도 다음 주로 넘긴다.

금요일 밤 미국에서 벌어진 일 — 다음 주의 출발점

국내 시장이 문을 닫은 뒤, 현지 9월 4일 뉴욕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나왔다. 다우존스 -0.51%, S&P500 -0.38%, 나스닥 -0.29%로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올라 11,735.26으로 마쳤다. 지수는 내리고 반도체만 오른 하루다. 마이크론이 6%대, 인텔과 ASML, AMD가 각각 4%대 오르는 등 메모리와 장비 쪽으로 자금이 돌아왔다.

지수가 내린 이유는 고용지표였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6만 2,000명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만 3,000명의 세 배 수준이었다. 경기가 예상보다 뜨겁다는 뜻이므로 금리 인상 쪽에 무게가 실렸다. 발표 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 인상이 나올 확률은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58%로 전날 49.4%에서 올랐다. 다른 집계에서는 65% 안팎으로 나와, 수치는 집계 기관마다 다르다.

시간 순서를 분명히 해 둔다. 이 고용지표는 한국시간 9월 4일 밤 9시 30분에 나왔다. 그날 국내 증시는 이미 오후 3시 30분에 문을 닫은 뒤였다. 금요일 국내 반등의 원인은 이 지표가 아니라 하루 앞선 연준 이사 발언과 그에 따른 금리 진정이었다. 미국의 금요일 세션은 우리 시장이 아직 반영하지 못한 정보이며, 그래서 다음 주 월요일의 출발점이 된다.

다음 주에 확인할 세 가지

첫째, 금요일 밤 미국 반도체지수의 온도가 월요일 국내 시장으로 옮겨 오는가다. 지수는 내렸는데 반도체만 오른 세션이었으므로, 국내에서도 지수와 반도체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시장은 9월 7일 노동절로 휴장이라 다음 신호는 하루 늦게 온다.

둘째, 9월 11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상태에서 물가까지 높게 나오면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인상 쪽 확률이 더 올라간다. 앞에서 본 대로 이번 주 반도체 주가를 정한 것은 업황이 아니라 금리였으므로, 이 지표가 다음 주 반도체 주가의 분모를 정한다.

셋째, 자사주 매입 이후를 받쳐 줄 매수 주체가 나타나는가다. 금요일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샀다. 이것이 하루짜리 되돌림인지, 주 초반 나흘의 구도가 실제로 바뀐 것인지는 다음 주 초반 며칠을 보면 갈린다. 매입 기한은 11월이지만, 시장이 그 뒤를 미리 계산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그보다 이르다.

한 주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수출은 역대 최대였고 인공지능 수요도 확인됐지만, 이번 주 반도체 주가를 움직인 것은 그 위에 얹힌 금리였다. 실적이 좋아지는 속도와 할인율이 오르는 속도를 따로 재는 습관이 지금 국면에서는 필요하다.

이 글의 수치와 출처

이번 주 국내 종가·등락률·수급 수치의 출처는 두 갈래다. 9월 1일부터 3일까지는 KON이 각 일자 아침·저녁 브리핑에서 두 개 매체 이상으로 교차 확인해 이미 발행한 값을 그대로 썼고, 자사 회차가 없는 8월 31일과 9월 4일은 이번 편을 만들며 처음부터 다시 확인했다.

9월 4일 종가는 파이낸셜뉴스 마감 기사와 머니투데이 마감 기사, 비즈니스코리아가 일치했다(코스피 6,687.21·삼성전자 25만 5,500원·SK하이닉스 164만 7,000원). 코스닥 813.50은 아시아경제·머니투데이가, 원·달러 1,350.4원은 머니투데이·아시아경제가 일치했다. 8월 31일 종가는 아시아경제·국제뉴스·한국경제·머니투데이에서 확인했다(코스피 6,820.02·삼성전자 26만 원·SK하이닉스 167만 4,000원). 두 날짜 모두 전일 종가에 등락폭을 더해 다음 날 종가와 맞는지 산술로 검산했고, 닷새 전체가 어긋남 없이 이어졌다.

검증 과정에서 걸러 낸 것도 밝혀 둔다. 8월 31일자 기사 두 건에서 본문이 아닌 실시간 시세 위젯 값이 함께 추출됐는데, 그 값은 9월 4일 종가였다. 기사 본문과 다른 매체 보도로 교차해 8월 31일 실제 종가를 확정했다. 같은 날 환율의 등락 부호가 매체에 따라 다르게 나온 건도 있어, 두 개 매체가 일치한 하락으로 적었다.

8월 수출입 동향은 산업통상부 보도자료 원문과 관세청 발표를 확인했고, 머니투데이·비즈니스포스트·메트로서울 등의 보도로 교차했다. 월간 역대 최대라는 표현은 산업통상부 발표에 근거한 것이며, 종전 최대치인 6월 448억 달러와의 비교가 함께 제시돼 있다. D램 단가와 물량, 고대역폭메모리 수출단가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한 서울경제 계열 보도로만 확인돼 단일 출처다.

브로드컴 실적 수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회사 자료 원문으로 대조했고, 4분기 매출 예상치 350억 3,000만 달러는 LSEG 집계다. 4분기 인공지능 부문의 시장 예상치는 이번 재확인에서 출처를 찾지 못해, 이 글에서는 인공지능 가이던스가 예상을 넘었는지 여부를 쓰지 않고 회사가 제시한 217억 달러만 적었다. 회사가 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잉여현금흐름"이라는 표현은 회사 자체 발표 문구다.

고대역폭메모리 점유율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6년 2분기 집계를 EBN·이투데이가 전한 내용으로 확인했고, 같은 날 전자신문이 전한 삼성전자 점유율은 32%로 1%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D램 전체 점유율은 서울경제 10%와 이데일리 7%로 갈려 어느 한쪽을 고르지 않고 범위로 적었다. 미국 반도체 관세 관련 발언은 한국경제·파이낸셜뉴스·디일렉·중앙일보 보도로, 대만 전시회 소식은 아주경제·이투데이·헤럴드경제·EBN 등 복수 매체로 확인했다. 웨이퍼 구매액·삼성전기 공급계약·심텍 투자·고려아연 증설은 공시와 회사 발표를 전한 보도로 확인했으며, 개별 종목의 주가 판단 근거로 쓰지 않았다.

현지 9월 4일 뉴욕 종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투데이 보도와 해외 마감 리포트가 소수점까지 일치한 값이다. 미국 개별 반도체 종목의 등락은 시세 집계 기준이어서 원단위 종가를 쓰지 않고 "몇 퍼센트대"로만 적었다.

숫자가 갈린 항목은 어느 쪽도 지우지 않고 나란히 적었다. 9월 4일 외국인 순매수는 5,034억 원과 4,793억 원, 4,798억 원으로 갈렸고, 9월 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88%와 3.910%로 갈렸다. 9월 3일 기타법인 순매수는 1조 5,936억 원과 1조 6,102억 원으로 달랐다. 같은 항목을 매체마다 다르게 전하고 있으므로, 한 곳의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쓰지 않은 것도 적어 둔다. 국내 소재·후공정 종목의 이번 주 종가는 두 개 이상 매체에서 확인되지 않아 등락률을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개별 종목의 8월 31일 종가도 확정하지 못해 주간 등락률을 적지 않았다. 대만 파운드리에 국산 장비가 처음 인증을 통과했다는 보도가 한 매체에서 나왔으나 다른 매체로 확인되지 않아 최초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이번 주 미·이란 관련 서술에서도 "처음"이나 "최초" 같은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이 교전은 2026년 2월 28일 시작됐고 이후 여러 차례 상호 타격이 있었으므로, 이번 주의 사건은 재개된 교전의 일부로만 다뤘다.

이 글은 투자 판단을 위한 권유가 아니라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개별 종목의 매매 판단에 앞서 원문 보도와 한국거래소 공시를 함께 확인하기를 권한다.

한눈에 정리

  • 지수는 더 내렸고 반도체는 덜 내렸다 -0.58%
    💹 지난주와 정확히 반대의 자리였습니다.
  • 수요일에 무너진 지수를 금요일이 되찾았다 +1.64%
    💹 한 주의 방향은 마지막 하루가 정했습니다.
  •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 5천만 달러였다 +209%
    💹 AI 인프라 투자가 수출로 잡혔습니다.
  • 고대역폭메모리 점유율이 한 분기 만에 움직였다 33%
    💹 같은 시장 안에서 자리가 바뀌고 있습니다.
  • 관세를 피하는 조건은 미국 안에 짓는 것 370억 달러
    💹 발언 단계와 시행 단계는 다릅니다.

📊 오늘의 시장

주간 마켓입니다. 삼성전자 255,500원 주간 -0.58%, SK하이닉스 1,647,000원 주간 -0.36%. 코스피 6,687.21, 코스닥 813.50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1,350.4원입니다.

생각해 볼 질문 하나 — 수출은 역대 최대였는데, 주가는 왜 제자리였을까요. 금요일 밤 미국은 세 지수가 모두 내렸는데 반도체지수만 3.37% 올랐습니다. 그 온도가 월요일 우리 시장으로 옮겨 오는지, 다음 주 이 자리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영상은 짧게, 홈페이지에선 천천히 — www.konnews.co.kr 에서 출처와 함께 읽어보세요. 구독이나 팔로우를 눌러두시면 다음 소식을 놓치지 않습니다.

지표수치등락
삼성전자255,500주간 -0.58%
SK하이닉스1,647,000주간 -0.36%
코스피6,687.21주간 -1.50%
코스닥813.50주간 -2.97%
원·달러1,350.4원주간 -22.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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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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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파이낸셜뉴스·머니투데이·아시아경제 마감 · 8.28·9.4
  • 출처: 머니투데이·파이낸셜뉴스 마감 · 9.2·9.4
  • 출처: 산업통상부·머니투데이·비즈니스포스트 · 9.1
  •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EBN·이투데이 · 9.3
  • 출처: 한국경제·파이낸셜뉴스 ·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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