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2 주말] [8월 3주] 코스피 사이드카 두 번 걸리고도 주간 -0.93% — 이번 주, 겉과 속이 달랐다
- 닷새의 경로 — 휴장으로 시작해 방어전으로 끝났다
- 이 주의 진앙 — 19년 만의 미국 장기금리
- 유가는 오르고 환율은 내렸다 — 배경의 두 변수
- 사이드카 세 번 — 정상 속도를 벗어난 닷새
- 반도체 — 지수를 홀로 떠받친 두 종목
- 조선·방산 — 각서 랠리를 고스란히 반납했다
- 바이오 — 지수가 무너져도 하나로 움직이지 않았다
- 이차전지 — 재료 공백기의 직격
- 금융 — 사이드카 바깥에서 규제의 시간표를 따라 움직였다
- 코스닥 — 코스피만 보면 절반만 본 것이다
- 두 주를 이어 보면 — 급등의 기억 위에 온 되돌림
- 이번 주가 남긴 세 가지
- 다음 주 체크포인트
- 이 글의 수치와 출처
코스피는 이번 주(8/17~8/21) 6,977.94에서 6,912.95로 0.93% 내렸다. 주간 숫자만 보면 거의 제자리인데, 그 닷새 안에 매도 사이드카와 매수 사이드카가 하루 간격으로 걸렸고 코스닥은 7.25% 급락했다. 겉은 잠잠했고 속은 롤러코스터였던 한 주다.
닷새의 경로 — 휴장으로 시작해 방어전으로 끝났다
한 주의 등뼈부터 복원한다. 월요일(8/17)은 광복절 대체공휴일로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주는 나흘짜리였고, 사흘 연휴 동안 쌓인 해외 재료가 첫 거래일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구조로 출발했다.
화요일(8/18)의 출발은 오히려 화려했다. 연휴 직전 미국에서 AI 기업 앤스로픽이 2분기 매출 115억 달러와 창사 첫 조정 영업이익 흑자를 발표했고, 이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64% 오른 온기가 국내로 넘어왔다. 코스피는 7,127.77로 2.15% 높게 출발해 장중 7,216.62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후 들어 흐름이 통째로 뒤집혔다. 마감은 6,869.83, 1.55% 하락. 장중 고점에서 종가까지 346포인트, 약 4.8%를 하루 안에 되돌린 것이다. 되돌림의 배경은 채권시장에 있었다. 연휴 사이 미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5.31%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이 상승이 하루 만에 국내로 넘어와 화요일 오전 국내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2.5bp 오른 4.785%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급도 장중에 역전됐다. 오전 10시 기준 1조 631억 원이던 외국인 순매수는 마감 때 46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고, 기관은 1조 1,928억 원을 순매도했다.
수요일(8/19)은 이번 주의 바닥이었다. 화요일 밤(현지시간) 미국 반도체가 무너졌다. 마이크론 -7.02%, 인텔 -6.5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98%. 국내 시장은 그 충격을 훨씬 크게 받았다. 개장 6분 만인 오전 9시 6분 코스피200 선물이 6.02%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는 장중 6,400.81까지 밀렸다가 6,471.17로 마감해 하루에 5.80%를 반납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매체에 따라 3조 4,900억 원에서 4조 200억 원으로 갈렸고, 이를 받아낸 개인 순매수도 4조 6,400억~5조 6,400억 원으로 상이해 그대로 병기한다. 같은 날 낮 12시에는 한국은행의 2분기 가계신용 발표까지 겹쳤다. 시장이 가장 크게 흔들린 날, 가계부채 사상 최대 기록이 함께 나온 것이다.
목요일(8/20)은 정반대의 하루였다. 새벽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로 미국 장기금리가 진정됐고, 장중에는 SK하이닉스의 자사주 40조 원 매입·소각 발표가 나왔다. 코스피는 5.89% 급등한 6,852.58로 마감했고, 이번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수요일 매도 사이드카에서 정확히 하루 만이다.
금요일(8/21)은 목요일 상승분을 지키는 방어전이었다. 간밤 미국 증시가 3주 만에 가장 크게 빠졌고(다우 -1.32%, S&P500 -0.87%, 나스닥 -1.00%), 미 10년물 금리는 4.65%에서 4.69%로 되올랐다. 코스피는 1.35% 하락으로 출발했지만 반도체 매수세에 힘입어 0.88% 상승한 6,912.95로 반전 마감했다. 다만 이날 상승은 폭이 좁았다. 하락 종목이 683개에 달할 만큼 반도체 쏠림이 심한 반등이었고, 같은 날 코스닥은 4.63% 급락하며 따로 움직였다. 환율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원/달러 환율은 6.1원 내린 1,386.5원으로 11개월 만의 최저였고 3거래일 연속 1,400원 아래를 지켰는데,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대외 악재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주의 진앙 — 19년 만의 미국 장기금리
이 롤러코스터의 절반은 미국 장기금리에서 비롯됐다. 화요일(현지시간 8/18) 미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3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장기금리가 왜 이렇게 큰 파괴력을 가졌는지는 이번 주 국내 시장의 업종별 성적이 그대로 보여준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같은 성장주는 먼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당겨 평가받는데, 그 할인율 역할을 하는 것이 장기금리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줄어들고, 이익의 무게중심이 먼 미래에 있는 종목일수록 타격이 커진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훨씬 크게 흔들린 것도 이 공식의 결과다.
흐름을 일단 멈춰 세운 것은 미 재무부였다. 목요일 새벽 재무부는 장기 국채 바이백 운영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넘게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 시행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이고 첫 매입은 9월 10일과 24일로 예정됐다. 재무부는 과거 바이백에서 매도 응찰이 한 차례 200억 달러에 육박했던 강한 수요를 근거로 들었다. 발표 직후 30년물 금리는 5.19%대로 내려와 6월 말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종가는 매체별 5.187~5.196%로 병기).
그러나 이 진정은 하루를 가지 못했다. 금요일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10년물 금리는 4.69%로 되올랐다. 바이백은 발표만 나왔을 뿐 첫 실제 매입은 9월 9일 이후라, 그 전까지 금리는 지표 하나에 하루 만에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주가 그대로 보여줬다. 이 재료는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유가는 오르고 환율은 내렸다 — 배경의 두 변수
금리 뒤에서 움직인 배경 변수도 짚어 둔다. 먼저 유가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서명한 60일 양해각서는 8월 17일 성과 없이 만료됐고, 다음 날인 1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한 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 같은 날 해협 통항량은 최근 열흘 평균(약 11척)의 절반 수준인 6척까지 줄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87달러로 2.65% 올랐다. 금요일 코스닥 급락의 배경으로도 미국 금리 재반등, 이란발 유가 급등, 월마트 실적 부진 세 가지가 함께 지목됐다. 지정학이 유가를 통해 시장의 비용 쪽을 압박하는 구도가 이번 주 내내 깔려 있었던 셈이다.
환율은 반대 방향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금요일 1,386.5원으로 11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3거래일 연속 1,400원 아래를 지켰다. 수출 호조 속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원화를 받쳤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금리와 유가라는 두 개의 역풍 속에서 환율만은 국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을 가리켰다. 수요일 5.80% 급락에도 시장이 다음 날 곧바로 되돌아올 수 있었던 조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해 둘 만하다.
사이드카 세 번 — 정상 속도를 벗어난 닷새
이번 주를 상징하는 단어를 하나 고르면 사이드카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정지시켜 시장에 숨 돌릴 틈을 주는 장치인데, 이번 주에만 세 번 발동됐다. 수요일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목요일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그리고 금요일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다. 금요일 코스닥 건은 올해 들어 14번째 매도 사이드카였고, 매수까지 합치면 올해 32번째(매수 18회·매도 14회) 발동이다. 하루 5%대 등락이 이틀 연속 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장세는 8월 초 급락장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그림이고, 올해 시장이 얼마나 자주 정상 속도를 벗어났는지를 이 숫자가 보여준다.
그런데 이 극단적 변동을 다 겪고 난 코스피의 주간 성적이 -0.93%다. 하루하루의 진폭과 한 주의 결산이 이렇게 어긋난 것이 이번 주의 정체성이고, 그 어긋남의 내용은 업종별로 완전히 달랐다. 이제 다섯 분야를 차례로 내려가 본다.
반도체 — 지수를 홀로 떠받친 두 종목
이번 주 시장 전체의 줄거리는 반도체가 썼다. SK하이닉스는 수요일 9.75% 급락했다가 목요일 자사주 40조 원 매입·소각 발표에 12.73% 급등했고 금요일 2.31%를 더 올렸다. 삼성전자도 수요일 -7.82%, 목요일 +9.49%, 금요일 +3.87%의 경로를 밟았다. 하루하루는 요동쳤지만 결산은 플러스다. 지난주 금요일과 이번 주 금요일 종가를 비교하면 SK하이닉스는 173만 원으로 +5.17%, 삼성전자는 28만 1,500원으로 +2.55%. 지수가 빠진 주에 시가총액 1·2위가 홀로 올랐고, 이번 주 코스피 낙폭이 코스닥의 8분의 1 수준에서 멈춘 것은 사실상 이 두 종목이 만든 결과다.
주가를 직접 움직인 것은 주주환원이라는 국내 재료였지만, 그 배경의 업황 데이터도 이번 주 여럿 확인됐다. 3분기 범용 D램(DDR4 8GB 모듈 기준) 계약가격은 139달러로 전분기 대비 15~20% 상승이 전망되는데, 1분기 +93~98%, 2분기 +45~50%에 이은 수치라 상승률이 분기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궤적이다. 반면 DDR4 8Gb 칩의 고정거래가격은 7월 말 24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4·5나노 파운드리 신규 주문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격은 여전히 오르되 속도는 줄어드는 국면이라는 것이 이번 주 업황의 요약이다.
수요 쪽에서는 HBM이 밸류체인 전체를 끌고 가는 구도가 더 구체화됐다. HBM은 같은 용량의 범용 D램보다 생산능력을 3~4배 잡아먹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HBM에 캐파를 우선 배정할수록 구형 DDR4의 공급이 조여지고 값이 밀려 올라간다. 앞의 고정거래가 역대 최고는 이 배분 구조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2028년 HBM 수요 계획으로는 브로드컴 350억~400억Gb, 엔비디아 300억Gb, 구글 200억Gb, AMD 100억Gb가 거론돼, 수요처가 엔비디아 하나에서 빅테크 전반으로 넓어지는 그림도 확인됐다. 여기에 지난주 확인된 수출 지표 — 8월 1~10일 반도체 수출 +155.4%(100억 달러), 전체 수출 +45.3%(213억 달러) — 가 흐름의 바닥 역할을 했다. 이번 주 반도체의 급락과 급등 사이에 업황 지표의 변화는 없었다. 움직인 것은 미국 장기금리와 미국 반도체 주가, 그리고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결정이었고, 실적과 수출이라는 바닥이 그대로였다는 점이 수요일 낙폭이 하루 만에 회복된 배경이기도 하다.
금요일에는 삼성전자가 150조 원 안팎의 자사주 매입·배당을 검토한다는 이야기에 삼성전자우 +8.26%, 삼성생명 +10.61%, 삼성물산 +5.75% 등 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익명 소식통 인용 보도의 검토설이지 회사가 확인한 사안이 아니다. 확정 공시 전까지 이 150조 원은 숫자가 아니라 기대다. 미국 반도체 쪽에서도 주중에 결이 한 번 달라졌다. 목요일까지는 브로드컴 -4.93%, 인텔 -4.00%, AMD -3.49%로 업종 전체가 눌려 있었는데, 금요일에는 구글과 마벨의 대형 웨이퍼 공급 계약 소식에 브로드컴이 개별 강세를 보이고 업종 지수는 사실상 보합으로 바뀌었다. 업종 전체의 붕괴에서 개별 재료의 분화로 — 국내로 전이될 압력이 줄어든 이 변화가 금요일 국내 반도체 방어전의 배경 그림이었다. 다만 엔비디아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간 -4.6%(214.72달러)를 기록했고, 8월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가 다가와 있다. 층위별 자세한 흐름은 반도체 주간 리뷰에 정리했다.
조선·방산 — 각서 랠리를 고스란히 반납했다
다섯 분야 중 가장 크게 빠진 곳은 조선·방산이다. 한화오션 -12.11%, HD현대중공업 -11.1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47%.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 폭이 두 자릿수 포인트에 달하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가파른 되돌림이었다. 출발점은 지난주 금요일의 급등이다. 미국 대통령의 해군·조선 재건 각서 서명에 한화오션이 하루 5.62% 올랐던 그 상승분이, 후속 재료가 붙기 전에 한 주에 걸쳐 반납됐다. 특히 목요일 시장 전체가 5.89% 급등하던 날에도 한화오션 +0.45%, HD현대중공업 +0.32%로 보합권에 그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히려 0.85% 내렸다. 반등장에 올라타지 못한 채 금요일 -4.9%, -4.7%, -7.03%의 급락으로 한 주를 마쳤다.
곱씹을 대목은 뉴스와 가격의 괴리다. 수요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미 육군 차기 자주포 사업의 시제품 공급 계약(시제 6문, 추가 12문 옵션)을 따냈고 본계약 성사 시 최대 10조~30조 원 규모라는 전망까지 보도됐지만, 그 주인공의 주간 성적은 -6.47%였다. 조선 업황도 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이던 MR탱커 2척이 척당 6,000만 달러에 재판매되며 리세일 가격 역대 최고를 썼고, 상반기 글로벌 유조선 신조 계약은 407척으로 전년 동기의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배값은 사상 최고인데 주가는 두 자릿수 하락 — 주가를 움직인 것이 업황이 아니라 지난주 급등분의 수급 청산이었다는 방증이다. 전말은 조선·방산 주간 리뷰에 있다.
바이오 — 지수가 무너져도 하나로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이 7.25% 빠진 주에 바이오는 하나로 움직이지 않았다. 알테오젠 +1.91%, 삼성바이오로직스 +0.19%, 셀트리온 -4.33%. 코스닥 소속인 알테오젠이 코스닥 지수보다 9%포인트 넘게 좋았고, 코스피 소속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수를 이겼으며, 셀트리온은 코스피보다 세 배 넘게 빠졌다. 한 섹터 안에서 방향이 갈린 것이다.
갈림의 기준은 재료의 유무였다. 알테오젠은 8월 초 체결한 최대 3억 6,500만 달러(약 5,219억 원) 규모의 피하주사 제형 변경 독점 라이선스 계약이 목요일 반등 분위기 속에 다시 부각되며 하루 11.86% 급등했고, 금요일 5.74%를 반납하고도 주간 플러스를 지켰다. 반면 개별 재료가 없던 코스닥 바이오는 금리 부담을 정면으로 받았다. 금요일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걸린 그날 에이비엘바이오는 하루 8.85% 급락했다. 같은 성장주 꼬리표를 달고 같은 금리 충격을 받아도 재료가 있는 종목만 버틴다는 이번 주 다섯 분야의 공통 결론이, 바이오 안에서 가장 선명하게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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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급등과 반납의 모양은 3주째 반복되고 있다. 8월 1주에는 코스피가 5%대로 빠지는 동안 코스닥 제약 업종이 16.3% 올랐고, 8월 2주에는 월요일(8/10) 코스닥이 바이오를 앞세워 하루 6.97% 급등한 뒤 사흘 만에 식었으며, 이번 주에는 알테오젠이 하루 11.86% 오르고 다음 날 5.74%를 반납했다. 바이오는 오를 때 하루에 몰아서 오르고, 그 상승분을 지키는 싸움을 며칠 안에 치른다. 한편 시세 밖의 파이프라인 쪽에서는 금요일에 소식이 몰렸다. 올릭스가 중국 한소제약과 siRNA 서열 2종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계약을 맺었고,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롤베돈 기술이전 계약의 상대방이 자이더스 라이프사이언스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금리 부담으로 섹터가 눌리는 주에도 기술수출과 임상이라는 기본 동력은 계속 돌고 있다는 뜻이다. 종목별 흐름은 바이오 주간 리뷰에 담았다.
이차전지 — 재료 공백기의 직격
이차전지는 그 결론의 반대쪽 사례다. LG에너지솔루션 -7.04%, 삼성SDI -7.36%. 코스피보다 일곱 배 넘게 빠졌고, 금요일 코스닥 급락일에는 재료 없는 성장주 전반이 함께 밀렸다. 이 섹터에는 이번 주 금리 충격을 상쇄할 단기 주가 재료가 없었다. 반도체는 40조 원 소각으로, 바이오의 알테오젠은 라이선스 재료로 버텼지만, 이차전지에는 발표 즉시 주가에 반영되는 성격의 재료가 부재했고 결과가 셀 투톱의 동반 급락이다.
다만 주가 밖에서는 큰 결정들이 움직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랜싱 공장(연산 35GWh)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 북미 ESS 5대 생산거점 체제가 완성됐고, 삼성SDI는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약 4조 4,500억 원에 양도해 미국 합작공장과 ESS·AI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완성차 쪽에서는 미국·캐나다 무역 합의가 잠정 타결되며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내려올 것으로 조율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한국산 차가 이미 적용받는 15%와 같은 수준이 되면 상대적 이점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함께 실렸다. 이에 대응해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80만 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관세가 붙는 수출 물량을 줄이고 현지 생산을 키우는 고전적 해법인데, 합의 자체가 최종 서명 전이라는 점은 함께 적어 둔다.
랜싱 공장의 의미도 한 줄 보탠다. 이 공장은 ESS용 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NCM 배터리를 한 라인 체계에서 함께 생산하는 복합 기지다. 값이 싸고 안정성이 좋은 LFP는 전력망용 저장장치에,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은 전기차에 맞는 조성이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때 ESS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는 국면에서 ESS는 이 섹터가 다음 성장 스토리로 밀고 있는 시장이고, 삼성SDI가 이번 주 확보한 4조 원대 재원의 용처에 ESS·UPS를 명시한 것도 같은 방향이다. 주가의 한 주와 산업의 한 주가 따로 움직인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차전지 주간 리뷰에 정리했다.
금융 — 사이드카 바깥에서 규제의 시간표를 따라 움직였다
은행주는 이번 주 롤러코스터의 바깥에 있었다. 대신 자기만의 시간표 — 가계신용 발표, 대출 배분 회의, 다가오는 금융통화위원회 — 를 따라 한 주 내내 아래로 움직였다. KB금융 -2.49%, 신한지주 -3.07%, 하나금융지주 -3.16%. 셋 모두 코스피보다 두세 배 더 빠졌고, 시장이 급등한 목요일의 온기도 이들을 주간 플러스로 돌려놓지 못했다.
이들을 누른 가장 큰 재료가 수요일 낮의 가계신용 발표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 8,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 원을 넘었다. 1분기보다 25조 9,000억 원 늘어 2021년 3분기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분기 증가폭이었고, 구성을 보면 주택관련대출이 12조 2,000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2조 8,000억 원 늘어 거의 절반씩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날 시작된 가계대출 총량 30조 원 배분 실무 논의는 금요일까지도 은행별 최종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 30조 원이라는 숫자 자체는 총량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로 올린 8·13 대책의 산수에서 나온다. 2,000조 원 규모 잔액에 1.5%포인트의 여력이 새로 생기는 셈인데, 전체 추가 여력의 추산은 매체별로 26조 원에서 약 30조 원까지 갈려 병기한다. 배분과 별도로 입주 실수요와 직결되는 잔금대출은 총량 관리에서 분리됐고, 5대 시중은행이 약 7조 5,000억 원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나눠 받으리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첫 가시적 변화는 NH농협은행이 만들었다. 6월 1일 중단했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목요일부터 80일 만에 재개한 것으로, 8·13 대책 이후 시중은행의 첫 대출 완화 조치다.
다만 문이 열린다고 대출이 곧바로 늘고 있는 것은 아니다. 8월 들어 19일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1조 2,433억 원으로 7월 한 달치(4조 183억 원)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다. 건전성 지표도 액면 그대로 읽기 어렵다. 6월 말 은행 연체율은 0.56%로 전월(0.67%)보다 내렸지만, 그 배경에는 6월 기준 10년 만에 가장 큰 5조 3,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 상각·매각이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다음 스텝을 가격에 넣기 시작했다. 금요일 국고채 3년물은 4.3bp 오른 3.854%, 10년물은 5.3bp 오른 4.376%였고 20년물은 15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2.75%와 3년물의 스프레드는 110.4bp로, 시장이 상당 폭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8월 27일 금통위를 앞둔 전문가 전망은 25bp 인상(한국투자증권)과 매파적 동결(우리금융경영연구소)로 정반대로 갈려 있고, 같은 주에 나온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내려 11개월 만에 하락하며 반대 방향의 신호를 보탰다. 8월 27일 회의는 서로 다른 신호가 교차하는 가운데 열리는 셈이다.
금융 섹터 안에서 결이 달랐던 장면도 있었다. 금요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주환원 검토설의 사정권에서 하루 10.61% 급등한 것이다. 은행 지주가 규제의 시간표에 묶여 있는 동안 보험 쪽에서는 그룹 이벤트성 재료가 주가를 움직였고, 이번 주 금융주를 가른 것은 업황이 아니라 각자가 어느 재료의 사정권에 있었느냐였다. 하락 종목이 683개에 달했던 금요일 시장에서 은행업종이 오른 소수 업종에 포함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마감 보도도 있어, 한 주의 끝자락에서 확인된 작은 변화로 적어 둔다. 배경과 구조는 금융 주간 리뷰에서 자세히 다뤘다.
코스닥 — 코스피만 보면 절반만 본 것이다
코스피가 거의 제자리였던 한 주, 코스닥은 완전히 다른 시간을 보냈다. 지난주 금요일 864.65에서 이번 주 금요일 801.94로 주간 7.25% 하락. 화요일 -3.52%, 수요일 -1.17%에 이어 금요일 -4.63%의 급락으로 마쳤고, 그 금요일에 올해 14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목요일 코스피가 5.89% 뛸 때 코스닥의 반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고, 코스피가 플러스로 방어한 금요일에도 코스닥은 홀로 급락했다.
이 격차의 구조는 앞의 다섯 분야 이야기에 이미 다 들어 있다. 코스피의 낙폭을 8분의 1로 줄여 준 반도체 투톱 같은 방패가 코스닥에는 없었고, 대신 이차전지·바이오 등 장기금리 충격을 정면으로 받는 성장주의 비중이 크다. 여기에 알테오젠처럼 개별 재료로 버틴 종목은 소수였고, 에이비엘바이오나 에코프로 계열처럼 재료 없이 노출된 종목이 다수였다. 이번 주 "증시가 괜찮았다"는 요약은 코스피에서만 성립한다. 코스닥 투자자에게 이번 주는 8월 초 급락 이후 가장 아픈 한 주였다.
두 주를 이어 보면 — 급등의 기억 위에 온 되돌림
이번 주를 제대로 읽으려면 지난주와 나란히 놓아야 한다. 지난주 주간 리뷰가 전한 8월 2주의 코스피는 주간 +11.50%였다. 삼성전자 +18.83%, SK하이닉스 +15.68%, 한화오션 +7.16%, LG에너지솔루션 +2.64% — 8·13 대책과 미국발 훈풍이 겹치며 시장 전체가 밀어 올려진 주였다. 이번 주는 그 반작용의 주다. 지난주 가장 뜨거웠던 조선·방산이 가장 크게 반납했고, 두 주 연속 강세였던 이차전지가 -7%대로 되돌려졌으며, 반도체만이 속도를 3분의 1 아래로 줄인 채 상승을 이어갔다.
이 대비에서 이번 주의 규칙이 나온다. 최근 상승분이 컸던 섹터일수록 금리 충격 앞에서 반납 폭이 컸고, 그 와중에 버틴 것은 자기 재료 — 자사주 소각, 라이선스 계약 — 를 쥔 종목뿐이었다. 지수 전체가 함께 오르내리는 국면에서 종목별 재료가 성적을 가르는 국면으로 한 칸 넘어간 한 주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번 주가 남긴 세 가지
첫째, 변동성의 크기다. 한 종목이 하루 -9.75%에서 다음 날 +12.73%로 22%포인트 넘게 오가고, 지수가 -5.80%와 +5.89%를 연이틀 오간 폭은 8월 초 급락장에서도 보기 어려웠다. 코스피 주간 -0.93%라는 성적표 안에 그 낙차가 통째로 숨어 있고, 주간 숫자만 보고 이번 주를 조용했다고 읽으면 시장이 실제로 통과한 것을 놓치게 된다.
둘째, 재료의 국적이다. 8월 들어 국내 시장을 움직인 재료는 대부분 미국에서 왔지만, 이번 주 최대 상승 재료는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이라는 국내 결정이었고 금요일의 방어도 국내 매수세가 만들었다. 미국발 악재를 국내 재료로 상쇄한 첫 주였다는 점은, 다음 주 삼성전자 검토설의 향방이 왜 중요한지를 미리 보여준다.
셋째, 겉과 속의 간극이다. 같은 한 주에 반도체 투톱은 플러스, 조선·방산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 코스피는 -0.93%, 코스닥은 -7.25%였다. 업종 간 격차가 2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주에 지수 하나로 시장을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시장의 단계가 지수의 시대에서 재료의 시대로 넘어갔다는 것, 그것이 이번 주 다섯 분야를 관통한 관찰이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다음 주는 일정이 빽빽하다. 첫째, 가계대출 30조 원의 은행별 배분이다. "이달 안 확정"의 시한이 다음 주로 다가왔고, 배분 기준과 은행별 몫이 공개되면 하반기 은행 영업의 윤곽과 대출 창구의 재개 속도가 함께 정해진다. 둘째, 8월 27일 금통위다. 인상이든 동결이든 소수의견 분포와 총재 메시지가 은행·증권·채권 세 시장의 방향을 동시에 정한다. 셋째, 8월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이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주가가 어느 쪽으로 풀리는지가 HBM 수요의 실측치와 함께 공개되고, 그 결과는 이번 주 코스피를 떠받친 국내 반도체 투톱의 다음 주 조건으로 직결된다. 넷째, 삼성전자다. 150조 원 검토설이 확정 공시로 이어지는지, 규모와 방식이 어떻게 정해지는지가 코스피 전체의 최대 변수다. 다섯째, 미국 장기금리다. 재무부 바이백의 첫 실제 매입은 9월 9일 이후라, 그 전까지는 이번 주처럼 지표 하나에 금리가 하루 만에 방향을 바꾸는 장세가 반복될 수 있다. 여기에 미·캐나다 무역 합의의 최종 확정 여부까지, 이번 주에 열려 있던 질문들이 다음 주에 하나씩 답을 받는다.
이 글의 수치와 출처
이번 주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일별 등락, 사이드카 발동 내역은 뉴스핌·이투데이·Businesskorea·서울경제의 각 일자(8/18~8/21) 마감시황 보도를 대조해 확인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종가와 주간 등락률은 네이버금융·다음금융 시세의 교차 일치를 기준으로 삼은 반도체 주간 리뷰의 수치를 따랐고, 조선·방산(한화오션·HD현대중공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바이오(알테오젠·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이차전지(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금융(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 종목의 시세와 업황 수치는 각 분야 주간 리뷰가 시세 출처 두 곳 이상의 교차 또는 복수 매체 본문 대조로 확정한 수치를 그대로 인용했다. 미 국채금리와 재무부 바이백 세부는 Kitco·SundayGuardian의 8월 19~20일자(현지) 보도와 국내 재인용 기사를 교차 확인했고, 미 증시·반도체 종목 등락은 뉴스핌·서울경제 등 국내 매체의 뉴욕 마감 보도를 참고했다. 가계신용 수치는 한국은행 8월 19일 발표와 뉴스핌·헤럴드경제·NSP통신 보도를, 대출 배분 경과는 이투데이·이데일리·한국일보 보도를, 국고채 금리는 이투데이 8월 21일 채권 마감 기사를, 금통위 전망은 연합인포맥스(한국투자증권)·이코노미스트(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보도를 각각 참고했다. 매체 간 수치가 다른 항목(수요일 수급 금액, 30년물 종가, 추가 대출 여력 추산 등)은 어느 한쪽을 고르지 않고 병기했으며, 삼성전자 주주환원은 회사가 확인하지 않은 검토설임을 본문에 밝혔다. 이 콘텐츠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한 주의 시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실만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으로 제작됐다.
한눈에 정리
- 사이드카 두 번, 그런데 주간은 -0.93% -0.93%
💹 하루 5%대 등락이 두 번 겹쳤지만, 한 주를 통으로 보면 거의 제자리였다. - 19년 만의 금리, 하루 진정 후 다시 올랐다 5.34%
💹 이번 주 지수를 흔든 절반의 원인이 이 금리다 — 아직 안 끝났다. - SK하이닉스, 하루 만에 -9.75%에서 +12.73%로 +12.73%
💹 하루하루는 요동쳤지만, 두 대형주는 결국 주간 플러스로 마감했다. - 가계빚 2,000조 넘었지만 30조 배분은 안 나왔다 2,019조 8,000억원
💹 숫자는 나왔지만 정책은 아직이다. - 코스닥 주간 -7.25%, 코스피보다 훨씬 더 흔들렸다 -7.25%
💹 코스피만 보고 '증시 전체가 괜찮았다'고 하면 틀린다.
📊 오늘의 시장
30초 정리 — 코스피 6,912.95, 주간 -0.93%. 코스닥 801.94, 주간 -7.25%. 삼성전자 +2.55% · SK하이닉스 +5.17%. 미 10년물 4.69%로 마감. 저장해 두고 다음 주와 비교해 보세요.
| 지표 | 수치 | 등락 |
|---|---|---|
| 코스피 | 6,912.95 | 주간 -0.93% |
| 코스닥 | 801.94 | 주간 -7.25% |
| 삼성전자 | 281,500원 | 주간 +2.55% |
| SK하이닉스 | 1,730,000원 | 주간 +5.17% |
| 미 10년물 | 4.69% | 금요일 재반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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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30조, 언제 나올까
🃏 카드뉴스 8장








📌 이 기사의 검증 출처
- 출처: 뉴스핌·이투데이·Businesskorea 각 일자 마감 · 8.18~8.21
- 출처: Kitco·SundayGuardian(미국 8/19~20) · 국내 재인용 · 8.18~8.21
- 출처: 뉴스핌·이투데이·서울경제 각 일자 마감 · 8.19~8.21
- 출처: 한국은행·뉴스핌·헤럴드경제·NSP통신 · 8.19~8.21
- 출처: 각 일자 마감 보도 · 8.18~8.21